SBS 대면조사. 사진은 박근혜 대통령. /사진=임한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오늘(9일) 청와대가 SBS 보도를 문제 삼으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무산시킨 것에 대해 "조사 일정을 국민에게 감춰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SBS본부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청와대는 어제(8일) 특검의 박 대통령 대면조사 일정을 보도한 SBS 뉴스를 문제 삼으며 조사를 무산시켰다. 기가 막히고 역겨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과 그 수하들은 최순실 사태 이후 온갖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검찰과 특검의 조사를 거부하며 청와대를 소도로 삼아 사실상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특검의 대면조사 일정을 국민에게 감춰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SBS가 이를 알고도 보도하지 말아야 하는 합당한 이유가 있는가. 박 대통령의 심기 관리와 편의를 위해 정당한 취재로 취득한 정보를 보도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권언유착의 구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할 일은 탄핵 결정을 늦추고 구속을 피하기 위해 잔꾀를 동원하고 SBS를 포함한 언론의 입을 막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대통령직에서 즉각 사퇴하고, 스스로 조사를 자청해 다른 국민처럼 죄에 합당한 법적 대가를 치르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SBS는 지난 7일 특검의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오늘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특검이 박 대통령 조사 일정을 유출했다며 '향후 상황은 불투명하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오늘 브리핑을 통해 "조사 대상자가 현직 대통령인 점과 경호 상의 문제 등을 고려, 시간, 장소, 방법 등 대부분 사항에 대하여 박 대통령 측 요구를 수용했다. 조사 일정 등은 특검법 제12조에 따라 공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하지 아니하되 조사 이후 상호가 동시에 절차상 이뤄진 사항을 공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특검은 합의된 내용을 사전에 언론에 공개한 사실이 없으며, 특검 입장에서는 이를 공개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박 대통령 측은 지난 7일 특정 언론에서 일정 및 장소가 보도되자 오늘로 예정된 조사를 거부한다고 특검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현재 추후 일정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으며, 박 대통령 조사가 필요하다는 특검의 기본 원칙은 변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