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갤럭시S8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수많은 루머를 양산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지난 30일 자정(한국시간) 그 모습을 대중 앞에 드러냈다.

지난해 있었던 ‘갤럭시노트7’ 사태로 ‘품질의 삼성’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삼성전자는 절치부심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에서 비밀리에 제품을 공개하고도 한달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에야 마침내 갤럭시S8을 공개했다. 이를 악문 흔적이 제품 곳곳에 묻어 있었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사라진 물리홈버튼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디스플레이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특허출원을 한 QHD+ 슈퍼 아몰레드(AMOLED)는 상하좌우 베젤이 거의 없다. 5.8인치의 갤럭시S8을 손에 쥐어도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듀얼엣지도 그립감을 높이는 요소다. 과거에도 듀얼엣지가 적용된 모델은 있었지만 갤럭시S8은 이전 모델보다 좌우를 보다 완만하게 마감하면서 그립감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갤럭시S8의 놀라운 그립감 뒤에는 관습을 과감히 버린 혁신이 있다. 갤럭시S8은 기존 스마트폰의 ‘표준’이었던 16대9 디스플레이를 버리고 18.5대9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더 넓어진 화면으로 인피니티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손에 착 감긴다. 이 화면 비율은 최근 떠오르는 동영상 콘텐츠를 겨냥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텍스트에서 이미지를 거쳐 현재는 동영상으로 콘텐츠의 형태가 이동 중이다”라며 “갤럭시S8의 디스플레이는 영화관 스크린 비율인 21대9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져 동영상 감상에 최적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평했다.


갤럭시S8 미드나잇블랙.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8의 화면이 넓어질 수 있었던 비결은 홈버튼의 부재에 있다. 갤럭시S8은 물리 홈버튼을 없애고 소프트 홈버튼을 도입, 기존 물리 홈버튼이 있던 만큼의 공간을 디스플레이에 할애했다. 지문인식 버튼은 후면 카메라 옆으로 옮겼다.

◆빅스비·덱스, 편의성과 확장성

갤럭시S8은 뛰어난 외관에 버금가는 신기술을 갖췄다. 그중 ‘빅스비’(Bixby)와 ‘덱스’(DeX)는 단연 눈에 띈다. 두 기능은 각각 갤럭시S8의 편의성과 확장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분석이다.

빅스비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스타트업 비브랩스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갤럭시S8의 인공지능(AI) 비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서 처음으로 빅스비를 도입했다. 빅스비 전용 버튼을 따로 두고 언팩 행사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 집중 소개하면서 AI비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빅스비.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8에 구글 어시스턴스와 빅스비가 같이 탑재된 만큼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빅스비가 다소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은 “빅스비는 알려진 바와 같이 리마인더와 캘린더를 직접 설정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며 “빅스비의 경쟁서비스들은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하는데 그치지만 빅스비는 스마트폰의 파일을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들에게 전송할 수도 있다”고 극찬했다.

빅스비는 사용법도 간단하다. 갤럭시S8 좌측에 마련된 빅스비 전용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명령을 말하고 버튼을 떼면 된다.

삼성전자는 바다, 타이젠에 이어 세번째로 선보이는 독립 플랫폼 빅스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서드파티를 적극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빅스비는 삼성 앱에 한정된 기능을 수행하지만 음식배달, 영화예매 등과 같은 서드파티가 더해지면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빅스비 생태계’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빅스비의 가장 큰 특징인 ‘딥러닝’ 기술은 빅스비를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빅스비의 기능은 크게 ▲보이스 ▲비전 ▲리마인더 ▲홈 등 4개로 구성되는데 이중 보이스 기능만 4월 갤럭시S8출시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나머지 기능은 추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원된다.

덱스. /사진제공=삼성전자

덱스(DeX)는 빅스비와 함께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기능이다. 데스크톱 경험(Desktop Experience)와 데스크톱 확장(Desktop Extension)의 약자인 덱스는 스마트폰을 데스크톱과 손쉽게 결합시킨다. 이를 통해 갤럭시S8을 작은 손안의 화면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와 TV 등 대화면 디스플레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덱스도 빅스비만큼이나 사용법이 간단하다. 원통형의 ‘덱스스테이션’에 갤럭시S8을 꽂기만하면 된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덱스스테이션에는 1개의 HDMI포트와 2개의 USB포트, 100Mbps 이더넷 포트 등을 갖추고 있어 외장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등 PC용 주변기기를 연결, PC와 유사한 사용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덱스는 단순한 멀티태스킹 방식이 아니다”라며 “두개의 운영체제가 한 화면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방식이라 사용자들은 기존의 멀티태스킹과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요소 넘으면 완벽한 ‘걸작’

‘잘빠진’ 갤럭시S8이지만 동시에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

하나는 생체인증 문제다. PIN방식처럼 사용자가 쉽게 바꿀 수 있는 보안기술은 주기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보안정보가 새어 나가더라도 즉시 암호를 변경하면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생체인증정보는 다르다. 정보가 유출되기 어렵지만 한번 유출된 정보는 평생 바꿀 수 없다.

홍채인식.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8에서는 지문·홍채·안면 등 세가지 생체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의 방법에 국한되지 않아 사용자에게 더 큰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생체인식 기술은 그 태동기부터 꾸준하게 문제가 제기됐다”며 “갤럭시S8이 다양한 생체인증정보를 저장·활용하는 만큼 더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문제점은 ‘베젤리스’(Bezelless)의 한계인 내구성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베젤리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최고의 심미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내구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 갤럭시S8이 155g에 불과하지만 자칫 바닥에 떨어졌을 경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에 사용된 엣지디스플레이면 생활충격 정도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8의 경우 긴 디바이스의 특성성 기기상단이나 하단에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의 경우 시각에 따라 불완전한 측면이 보일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원만히 극복한다면 갤럭시S3만큼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