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유난희, 정윤정, 동지현 등 홈쇼핑업계 간판 프로그램을 맡아 온 스타 쇼호스트들이 잇따라 소속 홈쇼핑을 떠나는 가운데 유명인을 잡기 위한 홈쇼핑업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연예인 또는 연예인 가족을 진행자로 섭외하거나 온라인에서 영향력 있는 유튜브 스타를 끌어들이는 추세다. 방송의 재미를 더해 올 상반기 대세로 떠오른 ▲패션 ▲뷰티 ▲가정간편식 품목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홈쇼핑업계, 유명인 영입 경쟁

/사진=롯데홈쇼핑
최근 롯데홈쇼핑은 인기 유튜브 스타인 박막례 할머니를 영입했다. 젊은층 사이에 화제의 인물인 박막례 할머니를 앞세워 2030고객층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5월부터 박막례 할머니와 연계한 이색적인 상품시연 영상을 기획해온 롯데홈쇼핑은 ‘이데베논 앰플’, ‘시크릿에이지 기미크림’ 등 자사 단독 뷰티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일 서큘레이터’, 론칭을 앞두고 있는 ‘박수홍의 대새롤’ 등 식품∙리빙 상품도 오는 22일부터 <막례쑈> 시연 영상을 통해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방송인 박미선씨를 영입해 지난 6일부터 라이프 전문 프로그램인 <쇼핑의 선수>를 방영한다. 주부 경력 25년의 박미선씨는 주방용품·가전·침구·식품 등 상품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만큼 감각이 좋다는 평가다. 현대홈쇼핑은 일찍이 박미선씨를 진행자로 낙점하고 프로그램 준비에 6개월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은 배우 최민수씨의 부인 강주은씨를 영입해 오는 24일부터 리빙 전문 프로그램 <강주은의 굿라이프>를 방영할 예정이다. 강주은씨는 그동안 방송에서 친구같은 엄마 이미지와 특유의 강단으로 ‘맘크러쉬’ 매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대중들에게 호감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는 홈쇼핑업계 황금시간대인 매주 토요일 오전 8시20분 방영되는 <강주은의 굿라이프>를 통해 직접 체험한 제품을 주로 소개할 예정이다.

사진=CJ오쇼핑 홈페이지
GS홈쇼핑은 지난달 배우 조재윤씨의 아내로 알려진 조은애 쇼핑호스트를 내세웠다. GS홈쇼핑의 간판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를 맡던 동지현 쇼호스트가 CJ오쇼핑으로 이적한 뒤 조은애 쇼핑호스트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트렌드세터’ 역할로 고정팬 확보


/사진=CJ오쇼핑
홈쇼핑업체들이 이처럼 유명인을 영입하는 것은 생방송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진행자의 활약은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 실제 CJ오쇼핑은 지난해 4월 최화정씨를 영입해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 <최화정쇼>를 론칭한 뒤 1년 만에 누적 주문금액 960억원을 돌파했다. 최화정씨는 토크쇼를 연상시키는 능숙한 진행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고객과의 소통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게다가 올 들어 홈쇼핑 대표 3사의 간판 쇼핑호스트들이 대거 FA(자유계약)시장에 나오면서 몸값이 배로 뛰자 홈쇼핑업계는 쇼호스트 못지 않은 발군의 진행 능력을 갖춘 방송인에게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젊은 세대들의 홈쇼핑 이용이 늘어난 것도 유명인 섭외 요인 중 하나다. 특히 홈쇼핑에서 모바일 채널이 부각되면서 홈쇼핑 자체사업 트렌드도 젊어지는 분위기다. 가성비(가격 대비 효용)를 중시하는 패션·뷰티·간편가정식 제품이 홈쇼핑에서 잇따라 쏟아진 것도 여성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홈쇼핑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돼서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계는 불황의 돌파구로 패션·뷰티·간편가정식 시장에 주목한다. 올해 상반기 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도 가성비 높은 패션·뷰티 상품이 주를 이뤘다. 맞벌이부부, 1인가구 증가 등에 힘입어 가정간편식도 대세로 부상했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 방송인의 인지도로 고객의 시선을 채널에 고정시킨다”며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방송을 끌고 가는 걸 보면 전문 쇼호스트 못지않은 진행 능력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홈쇼핑 관계자는 “유명인 특유의 개성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전달해주는 ‘트렌드세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호감가는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매출 신장의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