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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간담회에서는 어떤 말이 오고 갔을까.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0여분간 상춘재 앞뜰에서 기업인들과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은 노타이 차림으로 먼저 도착했다.
제공된 맥주는 수제맥주업체 ‘세븐브로이’가 제조한 것으로 문 대통령은 박용만 회장 등과 인사를 나누며 직접 잔을 채웠다. 첫번째 건배사는 ‘건강하십시오’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각 기업인들의 관심 주제로 대화의 물꼬를 터 눈길을 끌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에게는 “지난주에 손자를 봤다고 들었다. 손자손녀는 아들딸과 또 다르다”며 대화를 이어갔다.
정몽구 회장 대신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에게는 “중국에서 자동차가 고전하는 것 같은데 어떻냐”며 기업 현안을 챙기기도 했다.
두산베어스의 구단주이자 야구광으로 소문난 박정원 회장과는 “두산베어스가 2년 연속 우승했는데 올해는 성적이 어떨 것 같냐”며 야구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전직원에게 피자를 자주 돌리는 것으로 유명한 구본준 부회장에게는 “직원을 단합시키고 사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우리도 피자 한번 돌리죠”라고 말했다.
자유로운 담소가 이어진 가운데 전기차 이야기가 나오자 정용진 부회장에게 “국내 테슬라 1호 고객 아니냐”며 묻기도 했다.
참석자 가운데 최고령인 손경식 회장에게는 “재계 인사 가운데 가장 어른인데 맏형 역할을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건강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권오준 회장에게는 미국정부의 수입철강 관련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기업이나 협회 쪽과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텐데 잘 되고 있나 모르겠다”며 말을 건넸다. 이에 권 회장이 “정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다소 뻔한 대답을 하자 곁에 있던 임 실장이 “들을수록 믿음이 안간다”고 지적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상생협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중견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동석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는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라 부른다면서요”라고 치하했다. 이에 함 회장은 “부담스럽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도 국민 성원이 가장 큰 힘이니 앞으로 잘 발전할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약 20여분간의 호프미팅이 끝나고 상춘재 안으로 들어가기 전 문 대통령은 마지막 건배사로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라고 선창했고 참석자들은 “위하여”를 따라 외쳤다.
기업인을 대표해 마무리 발언을 한 손경식 회장은 “오늘 너무 만족스럽다. 대통령 말씀을 듣고 푸근하게 느끼고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혹시 다 말하지 못한 것 있나. 앞으로도 계속 만나겠지만 혹시 못한 말이 있으면 추가로 해도 된다”고 했지만 더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고 자리를 끝마쳤다. 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 이야기 도중 끼어들어 말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가벼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당초 75분으로 계획된 이날 회동은 계획보다 두배가 넘는 155분간 진행됐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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