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포비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이 폐기 처분되는 모습. /사진=뉴스1

소비자들 사이에서 '푸드포비아'(food phobia·음식 공포증)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올 들어 식품안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햄버거 파동을 시작으로 이달 질소과자(이른바 '용가리과자') 사고에 이어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어나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는 주무부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엇박자를 내는 등 식품 안전 정책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18일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은 정부의 관리 미흡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난해 9월 식약처가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농식품부·식약처는 2013년 초부터 2016년 초까지 산란 농장과 달걀에 대한 잔류 농약 검사를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1년 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닭을 향한 살충제 직접 분사 문제가 제기됐고, 지난 4~5월에는 시민단체가 농식품부에 살충제 검출 계란을 우려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정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무항생제로 인증받은 농장의 계란이 대규모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도 정부의 관리 부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친환경 농가 인증은 민간으로 이양돼 사실상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며 "국가 식품 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식품 안전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관련 조직과 인력도 보강하는 등 식품 안전 관리를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