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에서 금리인상을 둘러싼 의견차가 엇갈린다. 비둘기파적 성향을 지닌 연준위원들은 임금상승이 정체된 것을 근거로 금리인상이 당분간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는 12월쯤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기존의 전망을 놓고 쉽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아 각국 전문가들이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은 것이다.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향방과 투자처는 어디일까.

◆하반기까지 달러화 약세 전망

미국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은 임금상승률 둔화는 노동시장에 신규진입 또는 재진입하는 근로자의 임금수준이 낮게 형성된 영향이 크다. 저임금산업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난 가운데 장기실업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평균임금을 낮췄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소득의 베이비붐세대 은퇴와 재진입에 따른 영향이 전체적인 임금상승을 지연시켰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노동시장여건이 단기적으로 변하기 어려워 임금개선을 통한 인플레이션 역시 빠른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저물가의 원인을 정체된 임금상승률에서 찾는다면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연준 내부에서 논쟁이 되는 물가전망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 이견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밝힌 연준의 예상보다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질 정책금리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따라서 달러화 약세 흐름은 올 하반기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는 만큼 현 수준에서 달러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면 달러화의 추가상승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93∼98의 변동범위 안에서 박스권 약세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 역시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달러화 약세 흐름과 위험자산 선호에 힘입어 3분기 중 연중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 원/달러 핵심변동범위는 1110∼1160원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 약세, 신흥국 투자에 유리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인상 가능성이 제한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기조가 신흥국시장 투자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조언한다. 달러화 약세가 신흥국 통화 강세로 직결되면서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신흥국 중에서는 한국과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에서 IT주의 조정으로 전체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많지만 외국인 유입자금이 국내증시에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원화강세가 계속되면 내수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흥국 채권의 매력도 부각될 전망이다. 임홍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2015년 이후 확대된 미국과 신흥국 사이의 실질금리 차이가 지속되고 달러의 강세가 제한돼 이자 수익 관점에서 신흥국 채권 투자의 매력도가 계속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개별 국가로는 실질금리가 매력적인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가 있으며 절대금리가 높고 앞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멕시코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