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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의 황금연휴가 예고된 추석. 가족과 연인, 아이와 어른이 모두 극장가로 몰리는 대목을 맞아 영화계도 분주하다. 다양한 장르와 재미를 앞세운 작품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관객에게 어필하는 중. '추석엔 가족영화, 코미디, 한국영화'라지만 올 추석엔 조금 다른 경향을 읽을 수 있다.
◆기대작은 할리우드 액션블록버스터
올 한가위의 기대작은 뜻밖에 외화다. 심지어 어린이와 10대는 볼 수 없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당당히 내걸고 관객을 맞는다. 바로 할리우드 액션블록버스터 <킹스맨:골든 서클>(감독 매튜 본, 개봉 9월27일)이다. 이 작품은 2015년 2월 개봉해 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영국 신사 스파이 무비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를 잇는다.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되자 미국으로 건너간 킹스맨이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트맨과 함께 펼치는 작전을 다룬다. 전편에 이어 화끈한 액션과 위트 넘치는 코미디로 성인 관객층을 사로잡겠다는 각오. 일찌감치 연휴 직전을 개봉일로 잡아두고 한국영화 기대작들과 결전을 벌인다.
◆방화 기대작도 ‘감칠맛’
나문희·이제훈 주연의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 개봉 9월21일)는 보다 유쾌하고 따뜻하다. 영화는 무려 8000건의 민원을 제기한 구청 블랙리스트 할머니 옥분과 원칙주의자 공무원 민재의 이야기를 그린다. 앙숙이던 두 사람의 관계는 영어를 가르쳐달라는 옥분의 부탁을 민재가 들어주기 시작하면서 전혀 다른 관계를 맺는다.
초반부는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웃음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할머니 옥분이 기를 쓰고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가 밝혀지는 후반부에 이르면 눈물을 참기가 쉽지 않다. 웃음과 감동 속에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심어둔 작품인 셈.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베테랑 배우 나문희와 <박열>에 이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민족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이제훈의 호흡 역시 감칠맛 난다.
반면 <범죄도시>(감독 강윤성, 개봉 10월2일)는 제목부터 범죄 액션물의 냄새를 폴폴 풍긴다. 2004년 중국 하얼빈에서 넘어와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 범죄조직의 소탕에 나선 형사들의 실제 이야기가 바탕이다. 악랄한 범죄자들과 거친 강력반 형사들의 맞대결이 통쾌하고도 리얼하다. 온화하고 로맨틱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윤계상이 중국 범죄조직 보스로 강렬한 변신을 꾀했고 <부산행>에서 좀비를 때려잡던 괴력의 마동석이 조폭 때려잡는 형사로 탈바꿈했다.
◆가족영화도 골라보자
차분한 분위기로 추석을 즐기고 싶은 관객을 위한 영화도 있다. <어메이징 메리>(감독 마크 웹, 개봉 10월2일)는 7살짜리 수학 천재 조카가 평범한 행복을 찾길 바라는 삼촌의 이야기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500일의 썸머> 마크 웹 감독과 손을 잡았다. <우리의 20세기>(감독 마이크 밀스, 개봉 9월27일)는 마음처럼 살아지지 않는 서툰 사람들을 지켜보는 아날로그 감성 드라마다. 아네트 베닝, 그레타 거윅, 엘르 패닝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이 어우러졌다. 지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우리 다큐멘터리 <다시 태어나도 우리>(감독 문창용 전진, 개봉 9월27일)는 전생의 업을 이어가기 위해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난 티베트 불가의 고승 '란포체'를 소재로 삼아 삶을 반추한다. 자신의 성정체성과 다른 역할을 연기하게 된 무명 배우의 이야기 <분장>(감독 남연우, 9월27일 개봉) 또한 올 추석 틈새를 노린다.
☞ 본 기사는 <머니S> 추석합본호(제507호·제50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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