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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2차 협상에서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롯데면세점은 ‘전면 철수’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들 조짐이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인천공사 측이 어떤 절충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평행선 달리는 롯데면세점-인천공항
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 문제를 놓고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 측이 지난 28일 첫 협상을 가졌다. 그러나 이날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듣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1차 협상에서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기존에 제시한 변동 임대료 안을 한번 더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료 납부 방식을 현행 최소보장액 기준이 아닌 향수, 화장품, 주류, 담배, 의류, 잡화 등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35%까지 영업요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줄 것을 재요청한 것.
앞서 지난 12일 롯데면세점은 면세사업 3년차에 접어드는 이달부터 공항 임대료가 급증해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공사 측에 발송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까지 연간 5100억원의 임대료를 내다 이달부터 7400억원가량의 임대료를 부담한다. 현재 계약대로라면 올해에만 2000억원, 계약 기간 총 5년간 총 1조4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롯데면세점의 예측이다.
반면 인천공항공사는 전체 여객 수요 증가로 임대료 인하 명분이 없고, 임대료는 사업자가 입찰 시 제안한 금액이어서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9억9000만달러(약1조1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같은 기간 출국자수도 1484만명으로 전년(1360만명) 보다 9.1% 증가했다. 따라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상생차원의 인하를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항공수요가 급감하면서 면세점이 타격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전체 면세점을 대상으로 2009년 3월부터 12월까지 임대료를 10%씩 깎아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임대료 인하 건으로 공사는 국세청으로부터 4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추징당했다.
나아가 이번 롯데면세점의 경우 임대료 인하가 롯데면세점에만 해당돼 공정거래에 위배되거나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또 롯데면세점 임대료를 인하해주면 다른 면세점들도 저마다 임대료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것이 명약관화한데 이에 대한 대응논리 마련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과 인천공사는 추석연휴 이후 다시 만나 이견을 좁히기 위해 2차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예정이다.
◆협상 장기화 조짐
2차 협상에서는 ‘임대료 인하’를 촉구하는 롯데면세점 측에 인천공항공사가 어떤 안을 새롭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면세점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임대료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견 조율을 하지 못하고 올해 안에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전부 발을 뺄 태세다. 이렇게 되면 공항 내 면세점 대다수가 텅텅 비고,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의 2000여명 인력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
공사 입장에선 롯데면세점 자리를 채울 후속사업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 그간 임대료 조정은 없다던 공사가 “대화를 하자”며 급히 태도를 바꾼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공사 측이 ‘공항 내 롯데면세점 전면 철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접점을 찾을 때까지 협상을 끌고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자리에 입점할 업체는 없다고 본다”면서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부과 기준 변경’이 어렵다면 롯데면세점을 설득할 만한 또 다른 대안을 어떻게든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하 폭은 10% 내외가 아닐까 싶다”면서도 “이 정도 인하를 롯데면세점이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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