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제2의 한류붐이 일고 있다. 화려한 비주얼에 프로페셔널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한국 아이돌을 동경하는 일본 10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돌에 대한 관심은 이내 패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걸스룰’은 이러한 일본 10대 한류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여성의류 전문몰이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싹트던 2014년 일찍이 일본어 쇼핑몰을 열고 K패션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김희진(35) ‘걸스룩’ 대표는 운명에 이끌리듯 일본어 쇼핑몰 개설했다고 말한다.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터라 언어에 자신이 있었고, 일본 패션 브랜드와 거래하는 벤더사에 근무하면서 현지 소비자 성향을 파악했다. 때마침 ‘카페24’에서 글로벌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던 시기이도 했다.
▲ 걸스룰 홈페이지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딱 ‘이거다’ 싶었던 거죠. 때마침 주변에 친한 일본 블로거가 몇 명 있어서 오픈 초기 이름을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합리적인 가격’, ‘얼짱 패션’이라는 키워드로 홍보를 했더니 고객 유입율이 쭉쭉 올라가더라고요.”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템은 맨투맨이다. 한국 아이돌처럼 맨투맨에 미니스커트를 매치하는 코디를 제안하자 반응이 크게 일었다. 오버핏 재킷이나 티셔츠도 한류의 영향을 받아 판매고가 좋다. 2000~6000엔의 저렴한 가격대 또한 10대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한몫했다.
호기심에 걸스룰을 방문한 고객은 이내 팬이 됐다. 일본 고객들은 높은 만족도를 표하며 절반 이상이 재구매를 했다. 높은 관심은 SNS에서도 드러난다. ‘걸스룰’ 일본 트위터는 팔로워가 16~17만명에 이르며, 인스타그램과 라인에도 각각 7만명, 5만명이 계정을 즐겨 찾고 있다.
일본 시장 맞춤형 결제 시스템 도입 또한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물건을 받고 마음에 들면 비용을 지불하는 후불 결제를 선호한다.
특히 걸스룰의 주타깃인 10대는 대부분 신용카드가 없으며, 은행 거래도 꺼려하기 때문에 편의점 결제 시스템을 채택했다. 편의점 결제 도입 직후 매출이 80%나 뛰었을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자 오프라인 유통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일본의 대표적인 패션몰 ‘시부야109’에서 팝업스토어를 제안해온 것. 10~20대 여성 고객 방문율이 높은 쇼핑몰이기에 걸스룰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기회다. 이에 걸스룰은 11월 초부터 연말까지 시부야109에서 매장을 열고 인지도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요즘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걸스룰의 성공에 힘입어 남성을 위한 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현재 걸스룰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에는 남성이 함께 입어도 좋을 만한 유니섹스 상품이 많다. 따라서 동일 상품을 서로 다른 코디네이션으로 연출, 남녀 고객에게 각각 어필해 매출 볼륨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남성복 쇼핑몰은 론칭 시기를 조율 중으로 빠르면 올해안에 선보일 수 있을 거예요. 남성복 쇼핑몰과 더불어 올초 오픈한 ‘걸스룰’의 국내몰 운영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국내몰은 아직 시범 가동 중인데도 매출이 차츰 늘고 있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 매출을 빠르게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