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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걷기여행길 10선
시리지만 청량한 겨울바다, 황금빛 일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2월 서해를 테마로 한 걷기여행길 10선을 선정했다. 강화에서 신안까지 서해의 길은 해가 저물도록 찬란한 풍광을 품었다. 시리지만 청량한 겨울바다는 황금빛 일몰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서해가 선사하는 서정적이고도 낭만적인 길을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걸어보자. 이 길은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강화나들길 11코스(인천 강화군)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노래하며 걷는 총 20개 코스, 310.5㎞의 걷기길이다. 이 중 석모도엔 석모도 바람길(11코스)과 상주해안길(19코스)이 있다. 석모도 바람길은 올 초까지 강화도를 오가기 위한 유일한 뱃길의 여객터미널이 있던 석포리선착장에서 시작해 보문사까지 걷는 코스로 넓게 펼쳐진 갯벌과 석포리의 들판이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 해안누리길 인천 삼형제섬길(인천 옹진군)
이름도 참 예쁘다. 삼형제섬길. 인천 영종도 삼목항에서 배를 타고 가는 신도·시도·모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방조제를 따라 조성된 겨울 해당화 길도 곱다. 꽃은 떨어졌지만 꽃만큼 어여쁜 해당화 열매가 반긴다. 총 9.5㎞의 길로 낙엽이 수북이 쌓인 신도의 구봉산 둘레길, 시도의 방조제를 따라 난 해안선과 소나무숲 길, 시도·모도를 잇는 다리를 건너 모도의 황금벌판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 무의바다 누리길 1코스(인천 중구)
세밑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다. 어느 시인은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에 가야 한다'고 했는데 욕망의 도심이 아닌 무욕의 땅으로 가도 좋다. 작은 배낭을 메고 가볼 만한 곳이 인천공항에서 멀지 않은 작은 섬 무의도(舞衣島)다. 세밑을 앞두고 시린 바람이라도 한껏 맞고 싶을 때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무의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이지만 서울에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1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다. 한나절 걷기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 해안누리길 황금해안길(경기 화성시)
싱싱한 해산물과 낙조로 유명한 궁평항을 시작으로 천여 그루의 해송이 자리한 궁평유원지, 긴장감보다는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해안철책길, 어촌체험으로 유명한 백미리 어촌체험마을까지 이어진 길이다. 이 길은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바닷길 중 하나로 해안누리길에 선정됐다. 해안누리길은 인위적인 보행길 조성이 아닌 자연적으로 형성되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가 길이다. 황금해안길은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난 바닷길로 드넓은 갯벌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길 본연의 멋을 느낄 수 있다.
◆ 삽시도 둘레길(충남 보령시)
삽시도둘레길은 5㎞에 걸쳐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숲길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둘레길 길이는짧지만 선착장에서 둘레길 입구까지 가는 섬마을길을 잘 선택하면 예상 밖의 즐거운 섬마을 걷기여행을 길게 즐길 수 있다. 고즈넉한 숲길에서 만나는 삽시도의 부속섬인 면삽지는 통영의 소매물도 등대섬을 연상케 하는 특별한 경관을 선사한다. 물때에 따라 북쪽과 남쪽의 선착장을 번갈아가며 접안하는 삽시도 배편은 하루 세번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오간다.
◆ 태안 해변길 6코스 샛별길(충남 태안군)
1978년 우리나라에서 13번째로 지정된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리아스식 해안과 독특한 해양생태계가 아름다운 해상공원이다. 우리나라 서해를 대표하는 트레일 중 하나인 태안해변길은 원유 유출사고로 침체된 태안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속적인 탐방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태안반도 최북단의 학암포에서 최남단의 영목항까지 120㎞를 잇는다. 각 지역 특징에 따라서 바라길, 솔모랫길, 노을길, 바람길 등 7개 코스로 구분된다. 그중 샛별길(13㎞)은 인적이 뜸해 호젓하게 걸으며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 새만금 바람길(전북 김제시)
전북 김제 사람들은 자기 고장의 너른 들판을 '징개맹개 외배미들'이라고 부른다. '이 배미 저 배미 할 것 없이 하나로 툭 트인 김제와 만경의 넓고도 넓은 들'이라는 이야기다. 김제에서는 이 외배미들이 만경강과 만나는 곳에 외줄기로 이어지는 길을 냈다. 만경강의 제방길, 서해를 지키던 초병들이 다니던 오솔길, 갈대숲을 지나는 갯벌길, 봉수대로 오르던 산길 등을 이었다.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에서는 노을이 아름다운 절집을 만나고 옛날의 영광은 저 편에 갈무리한 작은 포구도 만난다. 봉홧불 오르던 봉수대를 내려가면 바다가 육지로 변한 상전벽해의 현장이 눈앞에 있다.
◆ 변산마실길 5코스 모항갯벌 체험길(전북 부안군)
변산은 예로부터 물산이 풍부하고 은자가 살만하다 하여 하늘이 내린 땅, 기근과 병란이 없는 십승지지, 조선8경 중 하나로 불렸다. 또한 '변산삼락'(邊山三樂), 즉 맛, 풍경, 이야기 등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는 말처럼 변산은 풍요롭다. 오늘날에는 변산마실길을 넣어 '변산사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산마실길은 총 8개 코스로 약 66㎞ 이어지며 변산 해안의 절경을 두루 둘러본다. 특히 5코스는 변산의 아담한 항구 모항으로 가는 길이다. 특별히 유명한 경승지는 없지만 해안 풍광이 소박하고 호젓한 길이 모항까지 이어진다. 안도현 시인의 ‘모항’을 읊조리면서 느릿느릿 걸어보자.
◆ 고하도 용오름길(전남 목포시)
고하도복지회관 주차장부터 고하도 용머리까지 약 2.8㎞를 왕복하는 코스다. 해발고도 약 3m에서 시작해서 79m까지 능선을 따라 걷는다. 걷는 동안 시야가 트이는 곳을 곳곳에서 만난다. 유달산과 목포항, 삼학도, 목포대교, 고하도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해질녘 풍경이 아름답다.
◆ 증도모실길 3코스 천년의 숲길(전남 신안군)
순비기전시관에서 짱뚱어다리를 건너 바닷가 소나무숲에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 신안갯벌센터에 도착하는 약 4.6㎞ 코스다. 순비기전시관은 이 지역 특산물인 소금과 먹을거리, 천연염색 제품 등을 파는 곳이다. 순비기는 염생식물의 하나인데 천연염색에 쓰인다. 짱뚱어다리는 바다를 건너는 650m 길이의 나무다리다. 도착지점인 신안갯벌센터에서 신안지역의 갯벌생태를 알 수 있다. 짱뚱어다리 아래 갯벌에서 노는 작은 게들, 보석처럼 반짝이는 우전해변 바다와 길게 늘어선 백사장을 보다보면 천년의 숲길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진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8호(2017년 12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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