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투데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모든 결정과 행동을 무효화하는 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됐다.

유엔총회는 21일 긴급회의를 열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선언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반발해 철회를 요구한 ‘예루살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긴급회의에서 '예루살렘 결의안'은 한국, 일본을 포함한 128개국이 찬성했고 미국, 이스라엘을 포함한 9개국은 반대했다. 35개 국가는 기권했고 21개 국가는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이전 유엔총회의 팔레스타인 관련 결의안 채택 시에 비해 반대와 기권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결의안에 찬성하는 국가에 대한 재정지원을 줄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어떤 나라들이 찬성표를 던지는지 지켜보겠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19일 유엔 주재 각국 대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 총회에서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 반대 결의안에 찬성하면 안된다고 촉구했다.

지난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동일한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시도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 채택이 좌절됐다.


긴급회의는 아랍 국가들과 터키 등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이 주도했다. 결의안은 예루살렘의 지위를 변경하려는 목적을 가진 어떤 결정과 행동도 무효화하고, 관련 안보리 결의안에 따라 철회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등 3개 종교의 성지인만큼 종교적으로 민감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에서도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선언은 이슬람 국가들의 분노를 불렀고 국제사회도 이를 반대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비록 법적구속력이 없지만 예루살렘 결의안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는 국제사회가 미국의 결정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는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