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 사거리 부근 한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전복해 정차 중이던 650번 서울 시내버스를 덮쳤다. 긴급출동한 119 구조대원과 경찰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뉴스1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철거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버스를 덮쳐 승객 1명이 사망하면서 올해만 모두 20명이 타워크레인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16일 타워크레인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한달 새 크레인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정부 대책이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 강서구 강서구청 입구 사거리 인근에서 공사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도로 쪽으로 넘어지면서 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5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승객 3명이 다쳤다.


올해 발생한 크레인 사고는 이번이 8번째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타워크레인 설치·해체 노조는 잇단 사고의 원인으로 노후한 장비와 열악한 작업 환경을 지적한다. 또 최저가 입찰제로 크레인을 선정하다 보니 임대회사 측이 비용을 줄이려고 부품을 제대로 교체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타워크레인 전문기술을 가진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기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의 타워크레인은 총 6074대에 이른다. 지난 2015년 3673대, 2016년 5432대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반면 타워크레인 전문인력은 줄어드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 850여명에 이르던 전문인력이 지금은 650명 수준에 그친다.

타워크레인 사고가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달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의 주요 내용은 △20년 이상 된 노후 타워크레인의 사용 제한 △주요 부품 인증제 도입 △설치·해체업체 의무 등록 △설치·해체 작업자 국가기술자격증 도입 등이다. 


그러나 대책이 발표된 후에도 이달 들어 사고가 3번이나 발생했다. 대책이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부는 지난 26일 타워크레인 추가 안전대책을 내놨다. 국토부는 이날 전국 타워크레인 공사현장 500곳을 고용노동부, 지자체 등과 함께 27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합동 점검한다고 밝혔다. 설치된 크레인의 연식이 제대로 등록됐는지, 안전조치가 마련됐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근로자들이 작업과정에서 장비 결함 징후를 발견하면 신고할 수 있는 '타워크레인 안전콜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타워크레인 등록부터 폐기까지 사용 및 사고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장비이력 관리시스템'을 도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