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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공학 등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런 기술 덕분에 머지않아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도래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16년 발간한 미래 예측서 <2045년 미래사회@인터넷>을 통해 2045년이 되면 인공장기와 초정밀 진단기술 덕에 평균수명이 120세까지 늘어나고 노인병도 옛말이 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100세 이상의 노후를 준비하는 건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다. 가족 생활비, 자녀 교육비 등 당장 필요한 지출을 생각하면 노후를 준비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특히 은퇴하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이른바 ‘끼인 세대’로 부모와 자녀 부양으로 정작 본인의 노후 준비는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00년 76세에서 2016년 82세로 크게 상승했다. 오래 산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축복받은 노후를 맞이하려면 체계적인 은퇴설계가 선행돼야 한다.

◆기본 보험으로 ‘은퇴설계’


가장이라면 경제적 책임기간(보통 막내 자녀의 자립시점) 이전에 사망할 경우 남겨진 가족을 위한 가족생활보장이 필수다. 종신보험으로 보장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종신보험은 가장의 책임기간 동안 사망 보장을 받고 은퇴 이후에는 연금전환기능을 활용해 은퇴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단 연금전환을 하면 일반연금보험에 비해 연금적립액이 적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하면 종신보험을 해약하고 당시의 해약환급금을 연금의 재원으로 쓰게 된다. 이때 일반적인 종신보험은 위험 보험료와 사업비가 연금보험보다 높아 같은 조건의 연금보험에 비해 실제 연금 수령액이 적다. 또 종신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은 연금보험보다 높지만 연금전환을 하면 하락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저축을 목적으로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종신보험은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해도 중도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납입원금보다 적거나 없을 수 있다. 이에 순수 저축 목적으로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음으로 각종 질병·사고에 대비해 건강생활보장을 준비해야 한다. 중대질병인 암·뇌혈관·심장질환을 보장하는 CI(중대한질병)보험이나 실제 병원비의 상당부분을 보상해주는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은퇴 전 가족·건강생활보장의 준비는 가정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필수 안전장치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노후생활보장이다. 하루라도 빨리 본인과 배우자의 예상 은퇴기간을 계산해보고 필요한 은퇴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은퇴자금은 보통 은퇴 전 생활비의 70~80%가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고정생활비와 경조사비, 노후의료비 등을 고려하면 은퇴 후에도 소비는 크게 줄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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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 연금보험은 필수

가장 효과적인 은퇴준비 방법은 개인연금보험을 활용하는 것이다. 개인연금보험은 수령방법에 따라 종신연금형, 확정연금형, 상속연금형 등으로 나뉜다. 종신연금형은 본인이 사망할 때까지 평생 동안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장수리스크에 대비하는 최적의 대안이다.

연금보험은 세제비적격 연금상품을 말하는 것으로 납입기간 세액공제와 같은 세제혜택은 없지만 월 납입액 기준 150만원으로 5년 이상 납부하고 계약기간 10년 이상을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이 연금개시 후 중도해지가 제한되거나 가능하더라도 세제상 불이익이 있는 데 반해 연금보험은 이런 요건을 충족하고 연금을 개시하면 연금소득세가 없다. 또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 제외되며 확정형은 중도해지도 자유로워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물론 연금보험도 중도해약을 하면 손실이 크다. 가입자가 납입원금에서 조기 부담하는 사업비 부담률이 매우 높아서다. 이에 중도해약은 자금리스크가 크게 없다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장기저축을 통한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은퇴까지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다면 변액연금보험 등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투자형 연금보험도 고려할 만하다. 요즘은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납입기간과 연금개시 전까지 일정한 금리를 보증해 안정된 은퇴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변액연금보험도 나와 안정성을 강화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고 그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수익률의 변동성이 높고 안정성은 낮지만 증시 상승기에는 공격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보험업계가 변액연금의 장점에 안정성을 더한 최저연금·보너스지급형 변액연금보험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있으니 은퇴자금옵션으로 고려해보자.

현명한 은퇴설계는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특히 가계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준비기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은퇴설계는 은퇴 후 나와 배우자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4호(2018년 1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