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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권 키워드는 ‘디지털’이다.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내세우며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것. 은행권 디지털 금융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앱)으로 집중됐다. 시중은행은 이미 기존 모바일 앱을 업그레이드 했거나 신기술을 접목시킨 앱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머지않아 금융권에 뜨거운 모바일 앱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모바일 앱 고치고 새로 만드는 은행권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 모바일 앱 ‘셀프뱅크’를 리뉴얼했다. 셀프뱅크는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 실명인증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다.


SC제일은행은 셀프뱅크를 개편하며 적금과 외화예금, 일부 신용대출 상품을 추가했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은 입출금통장과 예·적금, 인터넷뱅킹, 신용카드 등 대부분의 은행업무를 편리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본인인증을 위한 실명확인 절차도 보다 편리하게 바꿨다. 기존 타행계좌에서 SC제일은행 계좌로 고객이 직접 송금하는 방식에서 타행계좌로 은행이 자동송금하는 역송금방식으로 인증방식을 변경했다.


NH농협은행도 기존 모바일 앱인 올원뱅크를 새단장하고 디지털 금융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8월 UI(사용자 환경)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11월에는 고도화 작업을 거친 ‘올원뱅크 2.0’ 버전을 선보였다.

올원뱅크 2.0은 계좌정보와 자주 쓰는 서비스가 첫 화면에 배치하고 단계별 전자서명을 축소했다. 또한 여타 농협금융 계열사의 앱 설치 없이도 은행은 물론 카드와 증권, 보험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세대별 맞춤형 모바일서비스도 내놨다. 5060세대에는 주요 자산관리 서비스와 함께 귀농귀촌·재취업 등의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젊은 세대를 위한 모바일쿠폰(기프티쇼), 음원(지니뮤직), 웹툰(코미코), 쉐어하우스(컴앤스테이) 등의 제휴서비스도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해외 17개 영업점 고객을 위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디지털 라운지’를 출시했다. 기존 해외 영업점의 대면 영업방식에 디지털 마케팅을 접목한 것. 해외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최적의 은행업무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디지털 라운지는 고객에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령대, 취미 등을 고려한 맞춤형 은행상품 광고를 제공한다. 상세내용을 알고 싶은 경우 해당 광고를 클릭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디지털 라운지 모바일 웹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디지털 라운지 모바일 웹 페이지에서는 ▲각종 은행업무 안내 ▲상세 상품 안내 ▲각종 프로모션 안내 ▲환율 안내 ▲수수료 정보 ▲영업점 안내 ▲약관 및 공시자료 등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신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앱을 새롭게 선보이는 시중은행도 있다.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 등 두 앱으로 모바일 경쟁을 벌이던 신한은행은 현재 ‘슈퍼앱’을 준비 중이다.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의 기존 서비스와 편의성은 유지하고 신기술을 접목시킨 모바일 앱이다.

인터넷뱅킹의 모바일 버전인 신한S뱅크는 스마트폰으로 조회·이체 등을 비롯한 종합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써니뱅크는 비대면으로 환전 해외송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전용 앱이다.

슈퍼앱은 이 두 앱에 IT 신기술을 적용했다. AI(인공지능)기반 챗봇서비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음성뱅킹 기술 등이다. 이외에도 부동산정보, 쇼핑, 간편결제 등 다양한 제휴서비스가 함께 제공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도 디지털뱅킹에 맞춘 차세대시스템 구축 완료에 맞춰 폰투폰 간편결제가 가능한 ‘위비톡 3.0’을 선보인다. 폰투폰 결제는 카드결제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결제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전통시장과 영세 소상공인, 푸드트럭 등에 적합하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위비톡 3.0 개발을 완료했고 빠른 시일 내에 폰투폰 결제 가맹점 모집에 착수할 예정이다. 1차로 영세 가맹점 위주의 서비스를 시작하고 우리카드 등이 보유한 대형 가맹점 등에도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모바일 앱 만으로 모든 업무가 진행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크게 히트치면서 시중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바일 앱 기술개발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