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사옥. /사진=뉴시스 DB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면서 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는 다시 난항에 빠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면서 연내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탄탄한 현금성 자산을 갖춘 호반건설은 정밀 실사를 앞두고 대우건설이 실적 공시를 통해 밝힌 3000억원에 이르는 해외 손실과 추가 부실 우려를 이유로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뀐 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는 미궁속이다.

대우건설은 인지도 높은 아파트브랜드 푸르지오를 앞세워 국내 주택 사업 강자로 군림한데다 해외 수주 단골손님으로도 꼽히는 업계 3위 공룡기업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사태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인수돼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2003년에 졸업했다. 이후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흡수됐지만 2009년 유동성 위기를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을 진행해 2010년 산업은행에 팔렸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에 쏟아 부은 자금은 3조2000억원.

하지만 산업은행은 다시 대우건설을 시장에 내놨다.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공고를 낸 산업은행에 인수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국내외 기업을 포함해 10여개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국내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 뿐이었다.


산업은행은 단독으로 나선 호반건설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달 30일 매각 관련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3000억원 대 해외 손실을 반영한 대우건설의 실적 발표에 호반건설이 우려를 나타내며 인수 철회를 선언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호반건설을 제외한 다른 인수 희망자가 없었던 데다 해외 손실을 반영한 실적발표 여파로 잠재 부실 우려까지 더해져 1조원 이상의 몸값을 지불하며 대우건설을 사갈 매수자가 다시 나타날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대우건설 인수를 통한 시너지보다 미래 위험요소를 통한 리스크 우려가 더 커졌다”며 “당분간 시장에서 대우건설 새 주인을 찾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