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과 만나 RCS시장 진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메신저시장에 재도전한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MWC 2018)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본 후 고동진 사장과 만나 메신저시장 진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은 문자서비스(RCS) 기반 메신저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계속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하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으로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단순 메시지(SMS)와 멀티미디어메시지를 비롯, 실시간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통사들은 그간 RCS서비스 도입을 계속 시도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의 위세에 밀려 번번이 실패했다.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해 4년만에 사라진 ‘조인’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에게 삼성전자는 매력적인 파트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글로벌 최고 수준의 RCS기술을 보유한 뉴넷캐나다를 인수, AI·챗봇 등 미래 기술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GSMA 차원에서 여전히 RCS 기반 메신저 서비스를 위해 삼성전자와 구글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다만 이해관계가 모두 달라 논의를 좀 더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중 이번 사업 협상이 결실을 맺어도 메시징 시장의 큰 판세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이용자들이 카카오톡과 라인을 중심으로 한 메시징 서비스에 익숙해진만큼 새로운 메시징 앱이 자리잡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메신저 보안 이슈가 문제로 떠올랐을 때 텔레그램을 비롯한 수많은 메시징 앱이 인기를 끌었지만 상승세는 두달을 넘기지 못했다”며 “획기적인 전환점 없이 전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습관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이번 협력을 통해 AI스피커 ‘누구’의 역량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지난달 말 김연규 SK텔레콤 AI사업본부 AI 사업혁신셀 팀장은 T맵×누구 추가 기능 중 공유와 메시지 전달을 SMS로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모바일메신저 업체와 협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