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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피해자가 당시 음성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2일 SBS funE는 "신인 여배우 A씨는 조근현 감독이 사과 없이 흐지부지 넘어가자 녹취파일을 전달했다"며 조 감독의 성희롱 발언이 담긴 음성 파일의 녹취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감독은 "이 바닥은 본능이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B는 보조출연자였는데 영화감독들의 술자리에 끼었더라. 그날 C감독을 자빠뜨려서 이후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됐다. 연이어 대형 작품에 캐스팅됐고 그걸로 게임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연기를 하는 것과 캐스팅이 되는 건 완전히 별개다.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연기할 기회가 주어져 자기 매력을 드러내야 하고, 타인에게 보여주려면 기회를 얻어야 한다"며 "감독들은 다 똑같다. 남자의 어떤 지점을 건드려 줘야 하는데 저질 감독이든 세계적인 감독이든 다 똑같다. 남자들이 원하는 건 잠자리 아니겠나. 그 여지를 열어줘야 한다. 접근하기에 좀 더 쉽고 편한 표정과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너무 모범적이고 단정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처음엔 '영화계 현실이 이런 건가'하고 듣다 보니 점점 내용이 이상한 쪽으로 흘렀다. 특히 여배우의 성적인 얘기만 해서 이상한 마음에 녹취 버튼을 눌렀다"며 "며칠 동안 캐릭터를 고민하고 연기를 준비해갔던 뮤직비디오 연기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고 여배우는 배역을 따내기 위해서는 감독에게 성적 어필을 해야 한다는 조언에 '아 뭔가 잘못됐구나'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조 감독의 성희롱 논란은 지난달 6일 A씨가 자신의 SNS에 해당 내용을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조 감독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간 A씨에게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여배우는 남자 자빠뜨리는 법만 알면 된다"고 말했다.
또 "깨끗한 척해서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을 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영화 ‘흥부’ 제작사는 지난 8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후 조 감독을 영화 홍보 일정에서 배제시켰다. 조 감독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며 성희롱 논란에 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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