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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조선업계에서 맹위를 떨쳤던 성동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로 향한다. 2010년 채권단 관리에 돌입해 8년간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결국 갱생에 실패했다.
성동조선은 2003년 문을 연 조선업계 후발주자지만 ‘육상건조’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급성장했다. 설립 1년만에 그리스 마마라스(MARMARAS)로부터 9만3000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수주해 조선소의 역사를 시작했다. 2006년 이 배를 인도할 때는 유압으로 배를 들어올려 해상도크로 옮기는 독자개발 진수방식으로 선박 종진수(세로방향으로 진수) 세계 최단기록을 달성, 전세계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성동조선은 조선업계에 많은 역사를 썼다. 2008년엔 ‘사이드 시프팅’ 공법을 개발해 종진수 세계 최단기록을 다시 한번 단축했으며 이듬해에는 육상건조 사상 최초로 65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해냈다.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된 조선업계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0년 8월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 돌입했다. 채권단 관리 아래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정상화를 지속 도모했지만 상황은 점차 악화됐다.
불황이 지속된 영향이 큰데다 범용선 분야에서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원가 경쟁력까지 떨어져 선사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수차례 구조조정을 실시해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했지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고 채권단의 자금지원으로 연명하는 신세가 됐다. 지난 8년간 투입된 자금만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선종 전문화와 차별화된 기술역량을 갖춰야 했는데 재무구조 개선에만 집중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성동조선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못박았다. 두 차례에 걸친 컨설팅 결과 생존가능성이 희박하고 산업적 대안도 부재하다는 것.
물론 법정관리에 돌입한다고 해서 성동조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이 법원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상거래‧금융채무 등 자금유출을 동결하면 6개월 정도가 소요될 법원의 회생계획안 마련 시점까지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법원 관리하에서 과감한 다운사이징과 채무재조정 등을 실시하고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면 다른 업체에 인수되거나 사업전환으로 생명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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