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으로 진화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금융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이끄는 4대 금융지주사의 서비스가 놀랍도록 달라졌다. 해외에선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금융을 앞세워 신성장동력과 미래먹거리를 찾고 있다. <머니S>는 4차산업시대를 맞아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금융지주회사의 디지털금융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주>

NH핀테크혁신센터 개소식.
신한퓨처스랩 2기 모집 모습.

이제 고객이 직접 은행을 찾는 시대는 끝났다. 스마트폰 하나로 손쉽게 거래하고 주거래은행도 갈아탈 수 있는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결합) 등 디지털금융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는 보다 편리하고 빠른 핀테크 기술을 금융서비스에 접목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특히 미래먹거리가 대부분 정보통신기술(ICT)과 협업을 통해 창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지주사들은 핀테크지원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핀테크기업을 육성 중이다. 금융지주사와 협력하는 핀테크기업은 다양한 지원 아래 자사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실현하며 비상한다. 이에 핀테크지원센터가 국내 창업시장의 새로운 요람으로 떠올랐다.


◆스타트업, 금융지주사 지원 속 성장

4대 금융지주사 핀테크지원센터에 지원한 스타트업들은 나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5년 5월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협업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출범해 올해 4기 대상기업을 모집 중이다. 신한퓨처스랩은 1~3기 지원과정에서 선발기업에 대한 교육, 멘토링, 마케팅, 지분투자, 공동사업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블록체인분야의 ‘블로코’, 빅데이터 분석의 ‘케이앤컴퍼니’, P2P(개인간 거래)분야의 ‘어니스트펀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다’ 등 유망기업을 다수 배출했다. 신한퓨처스랩 출신 기업들의 현재 가치는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한퓨처스랩 2기 선정 기업인 파운트는 로봇이 투자자의 정보를 고려해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운용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신한카드와 인공지능 소비관리 서비스 ‘FAN 페이봇’을 론칭해 맞춤형 소비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파운트는 2016년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가 지분을 투자한 이후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KB금융도 ‘KB이노베이션허브’를 만들어 총 36개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선정해 육성 중이다. 개인맞춤형 유학·어학연구 콘텐츠 연계 서비스업체 ‘어브로딘’, 초소형 양자난수 생성기 및 응용시스템 연계 서비스업체 ‘이와이엘’, 모바일 부동산 가치 정보 서비스업체 ‘퓨처스타’ 등이 주목받는다.


이 중 어브로딘은 유학업계에서 처음으로 벤처인증을 받기도 했다. KB스타터스에 27번째로 선정된 기업인 전자문서 모바일 발급업체 플라이하이는 KB증권·KB생명보험과 신분증 본인확인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KB손해보험과 모바일증명서 발급서비스 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동유럽국가는 물론 일본, 중국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의 핀테크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 '원큐랩'(1Q Lab)은 2년 반 동안 5기에 걸쳐 31개 기업을 발굴∙육성했다. 하나금융은 육성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에 성공하며 핀테크 멘토링의 우수사례를 축적 중이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 '마인즈랩'과 자연어 처리기술의 대화형 금융플랫폼 ‘HAI뱅킹’ 서비스를 출시했고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HAI로보’ 자산관리서비스를 개발해 도입했다. 또한 내담네트웍스(O2O플랫폼)와 오토론사업 협업 플랫폼 시장 진출, 유저해빗(빅데이터)과 사용자 행태분석 빅데이터 적용 등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적극 받아들여 협업시스템을 구축했다.


NH핀테크혁신센터는 미드레이트(P2P금융), 머니택(해외송금), 유캔스타트(크라우드펀딩), 코코아(회계관리), 챗링크(채팅커머스) 등에 멘토링을 하고 있다. 특히 NH핀테크혁신센터 1호 멘토링기업 기브텍은 전자차용증 기반 간편송금 플랫폼인 ‘두리안’ 서비스를 내놓고 계약과 감정 기반의 거래서비스와 금융권 산하 스마트 금융, 인터넷은행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는 중이다.

◆지주사별 차별화된 지원 전략

금융지주사들은 차별화된 방식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신한퓨처스랩은 4기에서 케이큐브벤처스·DSC인베스트먼트와 모집부터 선발, 멘토링, 공동투자까지 함께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퓨처스랩 선발과 동시에 투자를 받는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4기부터는 성장시장, 성장기술 보유 기업으로 협력의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308개 기업이 4기 퓨처스랩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고객에게 유용한 기술은 다른 회사보다 먼저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수시로 스타트업을 모집하는 KB금융은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36개의 집중 육성기업과 14개의 입주사를 육성 중이다. 이 허브는 일정기간 동안 입주했다 퇴거하는 다른 핀테크지원센터와 달리 KB금융과 협력계획을 수립하고 함께 추진할 연구개발(R&D) 업무를 추진한 뒤 공동 목적을 달성하면 언제든지 센터를 떠나는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해 말 ‘1Q Agile Lab’의 확대이전 및 브랜드 선포식을 개최한 하나금융은 스타트업 입주업체에 ▲칸막이 없는 개방형 업무공간 ▲편안한 대화와 휴식이 가능한 라운지 형태의 공간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한 회의실 등 개방된 공간과 집중을 위한 독립∙휴식공간을 적절히 배치해 열린 사고와 다양한 대화를 유도하며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NH핀테크혁신센터는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활용해 핀테크 기업들이 자유롭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자사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이는 핀테크기업이 직접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은행권 유일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 기준 44개 핀테크기업이 이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은 기존 금융권의 비효율적인 연계방식에서 탈피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금융 API를 통한 직접 연계 방식을 지원했다”며 “이종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다양한 신규 API를 발굴해 핀테크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2호(2018년 3월21~3월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