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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경우 시장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상품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보니 국내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헤지펀드상품 개발 및 운용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상황. 이 같은 수요를 읽은 증권사들이 헤지펀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보증권, 헤지펀드 운용성과↑
지난달 헤지펀드 설정액이 14조원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총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14조5715억원으로 지난 1월보다 6008억원(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시장은 지난해 11월 일시적으로 자금이 이탈하는 듯했으나 이후 신규펀드가대거 설정되며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 교보증권, 토러스증권, 신한금융투자,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이 현재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다.
규모 대비 헤지펀드운용 성과가 눈에 띄는 곳은 교보증권이다. 이 회사는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사모펀드운용본부를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인재 영입 및 상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헤지펀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교보증권은 지난달에만 21개의 헤지펀드를 설정, 총 4028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았다.
교보증권은 올 상반기에 사모펀드운용본부 인력도 보강할 예정이며, 사모펀드운용본부를 지난해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신설했다. 사모펀드운용본부는 헤지펀드운용과 마케팅을 전담하는 곳이다.
교보증권의 사모펀드운용본부 확장은 지난해 헤지펀드시장에서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성장 속도 등을 감안했을 때 헤지펀드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2월 인하우스 헤지펀드시장에 진출한 지 2개월 만에 1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증권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채권형 헤지펀드인 ‘레포펀드’가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 수익률로 고액자산가와 법인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게 주효했다. 인하우스 헤지펀드는 증권사가 자금을 활용해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의 총 설정액(14조5715억원)을 고려하면 교보증권의 헤지펀드 설정액(1조6596억원)은 헤지펀드시장에서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헤지펀드 규모는 수익모델 다각화를 위해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신성장동력으로 여기는 사내 분위기와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바탕이 됐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사내에서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새로운 수익모델로 여기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부서 역량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투, 헤지펀드 역량강화 집중
신한금융투자는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 등에 이어 증권사 가운데 8번째로 인하우스 헤지펀드시장에 진출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교보증권과 마찬가지로 올해 헤지펀드운용본부 역량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올해 추가적인 상품 라인업 강화와 인재 영입을 통해 헤지펀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9월 헤지펀드운용본부를 신설하고 조직과 인력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최문영 경영관리본부장이 헤지펀드운용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헤지펀드운용본부 수장을 맡은 최 본부장은 인하우스 헤지펀드 세팅을 위해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에는 전문사모 집합투자업(인하우스 헤지펀드 운용업) 등록을 완료했고 ‘신한금융투자 하이파이(HI-FI) 채권투자 수시입출금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출시했다. 또 헤지펀드 운용을 위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증권사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수시입출금이라는 무기로 단기 채권형 헤지펀드인 레포펀드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교보증권에 승부수를 띄웠다. 그동안 시중에 나온 헤지펀드 가운데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펀드는 없었다.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헤지펀드는 교보증권과 유사한 채권형 상품이지만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MMF’ 형태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상품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추가적인 성장동력으로 판단하고 역량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채권형 헤지펀드의 성공을 잇는 새로운 유형의 헤지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식형 헤지펀드는 물론 채권혼합형·대출형 등 상품군을 다양화한다는 설명이다. 점차 판매사도 넓혀가는 등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채권형 헤지펀드 수익률이 좋다 보니 추가적인 상품개발 계획이 있다”며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률로 고액자산가와 법인고객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식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헤지펀드 수익을 키울 수 있도록 헤지펀드운용본부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2호(2018년 3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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