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에도 올 1·2월 청약성적은 지난해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DB
규제 위주의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면서 한국감정원, 국토연구원 등 여러 기관은 올해 부동산시장 둔화를 점쳤다. 이들은 금리인상, 입주증가 등에 따른 심리 위축으로 상승둔화 및 하락, 미분양 증가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1월말 기준 미분양 통계를 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5만9104가구로 전달(5만7330가구) 대비 3.1% 증가했다. 이는 지방권역의 미분양 증가(4만6943가구→4만9256가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미분양 증가 소식에도 지난 1~2월 청약시장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오히려 청약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1~2월 금융결제원(아파트투유)의 청약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에서 총 1만4193가구가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 됐고 21만1156명의 1순위자가 접수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4.8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총 1만3993가구가 일반분양(특별공급 제외) 돼 1순위자는 총 5만6101명이 청약, 평균 4.0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만큼 올해 1순위 경쟁률이 정부의 각종 규제 속에서도 높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광역시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대구에서는 1월 대구 남산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남산’에만 6만6184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346.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2.0’도 4000명 이상 1순위자가 몰리면서 8.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대전에서는 e편한세상 둔산 1·2단지에 1순위자가 4만5600여명이 몰렸다. 다만 이 단지는 당첨자 발표일이 1·2단지가 각각 달라 중복청약이 가능해 이 같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중복청약을 고려해도 약 2만여명의 1순위자는 청약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에서는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파크나인, 부천 e편한세상 온수역 등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올 1~2월 1순위 마감률은 51.9%를 기록했다. 이 기간 공급된 주택형은 총 231개로 이중 120개 주택형이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됐다. 지난해 동기에는 총 176개 주택형 공급에 90개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 1순위 마감률은 51.1%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률을 놓고 보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정부 규제 등 위축된 분위기에 크게 개의치 않고 선별적 청약은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특정 지역, 특정 단지들의 청약 결과가 시장 분위기와 달리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처럼 검증된 지역,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단지의 청약자 편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