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훤 시인이 SBS '키스 먼저 할까요' 시 도용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과 깊은 대화를 통해 실수였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훤시인 키스먼저 무단도용.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훤 시인은 오늘(20일) 자신의 SNS에 "담당 PD이신 김재현 작가님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 드러나지 않은 작가님들의 진심은 무엇이었고, 실수가 있었던 부분은 무엇이었으며, 오해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 이어 "글귀를 도용 당했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팀으로부터 저자인 저나 출판사 중 누구도 연락을 받지 못해서였다"며 "뒤늦게 받아 본 대본 사진에는 분명 ‘이훤’이라는 이름이 명기돼 있었지만 방송 전 송출 과정에서 누락되었고, 그전에 이뤄져야 하는 확인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저희는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없었다. 해서 이를 도용이라 판단하게 되었으나 후에 PD님과의 긴 대화를 통해 이는 결코 의도하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 또한 "동의를 구하는 부분이 생략되었음을 서로 인정했고 충분히 나눈 대화에서 저는 진심을 확인했다. 저작권이라는 울타리를 다르게 바라보아 빚어진 오해였다"며 "누군가는 좋은 의도로 접근한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아플 수도 있는 상황이었음을 인정하고 이제 그 자리를 지나가기로 서로 이야기했다. 고로 더 이상 두 작가분을 질타하고픈 마음이 없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생략되며 일어난 실수였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며 "작은 사람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송구스런 마음도 함께 전한다. 한번의 실수로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팀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 18회 엔딩에는 손무한(감우성 분)과 안순진(김선아 분)의 결혼식 장면이 그려졌고, '나는 오래 멈줘 있었다. 한 시절의 미완성이 나를 완성시킨다'라는 글귀와 함께 감우성의 내레이션이 삽입됐다.
방송 후인 20일 이훤 시인은 자신의 SNS에 이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대사로 사용된 문장들은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에 수록한 시”라며 “동의도 구하지 않고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용도 아니고 대사다. 두 문장이니 짧은 독백으로 소비하셔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나보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시인은 “이런 식의 도용은 정말이지 괴롭다. 방송작가라면 창작하는 이의 마음을 뻔히 아실 텐데 어찌 다른 창작자의 문장을 아무렇게나 가져다 쓰시는지”라고 토로했다.
이에 SBS 측은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공식홈페이지에 "18부 에필로그에 나온 손무한의 나레이션이었던 “나는 오래 멈춰 있었다 / 한 시절의 미완성이 나를 완성시킨다”는 문장은, 이훤 시인님의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에 수록된 시, '철저히 계획된 내일이 되면 어제를 비로소 이해하고'의 전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의 출처 및 저자는 대본상 분명하게 명기되어 있었으나, 제작물을 편집, 송출하는 과정에서의 부주의로 이 부분이 누락되었습니다. 부족하나마 이후의 다시 보기와 재방송에서는 이 문제를 철저하게 바로잡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제작진은 시인 이훤 님께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리며, 이훤 시인님의 아름다운 문장을 시청자께 들려드리고 싶은 순수한 의도였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