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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시 높은 소득공제 혜택 등으로 체크카드 이용이 확대되며 카드업계가 체크카드 고객 잡기에 나섰지만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신용카드에 비해 신용판매 수익이 현저히 낮은 데다 대출사업도 불가능해서다.

28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액은 160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5.3% 오른 데 그친 신용카드 이용액보다 증가폭이 크다. 연말정산 시 신용카드보다 2배 높은 3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되고 카드 연동계좌에서 돈이 즉시 빠져나가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카드이용자 중심으로 체크카드 이용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체크카드 이용 증가가 카드업계로서는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신용카드보다 낮아 신용판매 수익성이 떨어지고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사업도 불가능해서다.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연매출 3억원 이하) 및 중소(3억~5억원 이하) 가맹점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각각 0.5%, 1.0%로 신용카드에 비해 0.3%포인트씩 낮다.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에 연동계좌 이용수수료를 추가 지급해야 해 체크카드 수익마진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발급을 놓지 못하는 건 체크카드 이용자가 향후 자사 신용카드 고객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자체 수익률만 놓고 보면 발급을 중단하는 게 맞지만 향후 자사 신용카드 이용자로 넘어오거나 계열사 거래가 확대되는 등 무형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이에 체크카드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각종 이벤트를 내걸며 체크카드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030 싱글족에 최적화한 ‘KB국민 청춘대로 싱글’, 50대 이상 고객층에 특화한 ‘KB국민 골든라이프 체크카드’ 등을 최근 선보이며 연령대별 이용자 잡기에 나섰고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발급 100만장을 돌파한 신용카드 ‘딥드림’과 함께 ‘딥드림 체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카드는 ‘우리체크 발급감사 이벤트’, ‘우리체크 신규회원 웰컴킷’, ‘유니(UNI)체크카드 대학생 이벤트’ 등을, 하나카드는 ‘에브리데이 체크데이’ 등의 이벤트로 회원잡기에 나섰다.


기업계 카드사는 계열사나 외국계 은행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SC제일은행과, 롯데카드는 롯데계열 유통사와 제휴했으며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 구매 시 포인트 사용 혜택을 강화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다만 은행 창구를 판로삼아 신규회원 모집이 수월한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기업계 카드사는 체크카드 고객 몰이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한편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에 집중된 체크카드 혜택은 앞으로 50대 이상 연령층에도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50대 이상의 체크카드 이용액 증가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KB국민카드가 자사 체크카드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의 체크카드 이용액은 2012년 1조1637억원에서 2016년 3조3036억원으로 18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체크카드 이용액 증감률(99.3%)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