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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열흘을 맞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나 코스닥 등으로 레버리지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도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규제가 성공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초과 수요를 노리는 레버리지에 의한 변동은 언제든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시장 변동성을 막기 위한 규제를 시행했다. 이에 레버리지 투자에 필요한 기본예탁금은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됐다. 교육 강화와 모의 거래 이수 조치, 매매 단위 상향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규제 조치에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거래대금 자체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규제 직전인 지난 7월30일 기준 8개 자산운용사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일일 거래대금은 12조448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8월11일에는 7472억2700만원까지 94% 감소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신 다른 레버리지 상품으로 투자자가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코스닥150 레버리지나 반도체 레버리지, 코스피200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 등이다. 최근 일주일간 KODEX 레버리지에는 2428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모여 순유입 전체 4위에 올랐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최근 5일 평균 거래대금은 6114억원으로 1위,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2282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조정으로 거래대금 축소와 레버리지 지표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도 "삼전닉스의 비중이 62%에 달하는 KODEX 반도체 레버리지 등의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어 규제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초과 수익 원하는 레버리지 규제로 사라지지 않아…중장기 대책 필요"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풍선 효과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추가 수익을 원하는 레버리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규제로 사라지지 않는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넘어 타 상품으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레버리지와 인버스에 대한 수요는 늘 있기 때문에 규제로 투자자가 이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코스피 시총 내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단일종목의 레버리지에 투자하며 증시 전체로 변동성을 확대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코스닥이나 코스피 대표지수 등으로 이동하며 투자 수요를 분산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풍선 효과가 일어났지만 삼전닉스의 모멘텀 약화가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몸통이라면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꼬리"라며 "최근 반도체 종목이 중국 창신메모리의 부상이나 반도체 투자 지속성 우려가 계속되며 모멘텀 자체가 약해진 것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를 줄였다"고 말했다.
즉 반도체 자체의 투자 모멘텀이 약해졌고 이에 따라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거래가 줄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레버리지 투자자는 모멘텀을 따라가는 플레이어"라며 "레버리지 투자의 '풍선 효과'도 레버리지 투자자가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나스닥이나 코스닥 등으로 이동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를 감안할 때 규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돌아올 경우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다시 시장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68%, SK하이닉스는 5.54% 급등했다. 지난 7월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 이상 오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자산운용사 임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자체가 하락해 레버리지 투자가 줄었다는 착시가 있을 수 있다"며 "이 상황에서 반도체주가 반등한다면 초과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수요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중장기 보호조치가 계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기나 연간 단위로 레버리지 손실 누적 계좌를 선별해 위험을 고지하고 비중을 낮추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특정 상품에 대해서만 높은 규제가 적용되면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일관된 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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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영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