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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향후 '루트(√)형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돼야 한다."
김두언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채널전략팀 팀장은 12일 [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코스피 7000~9000포인트 사이에 매물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를 뚫으려면 모멘텀에 더해 투자 심리가 회복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빈센트'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김 팀장은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각종 경제 방송, 유튜브 등에 출연하며 거시경제와 국내외 증시 전략을 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주가 하락이 기업 실적보다 수급에서 비롯된 이례적인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은 유지되고 있지만 주가는 펀더멘털과 동떨어진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최근 급락, 이례적 조정…변동성 요인 남았다
김 팀장은 "지난 7월의 낙폭은 펀더멘털로는 설명할 수 없다"면서 "EPS(주당순이익)가 계속 상향 조정되는 상황에도 주가가 이 정도로 떨어져 실적과 주가의 차이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다만 최근처럼 대형주가 하루에도 큰 폭으로 움직이는 극단적인 장세는 점차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영향력이 줄고 거래대금도 감소하면서 수급에 따른 급등락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의 변동성 자체는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 AI 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 등 새로운 변동성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레버리지 상품이 소멸되고 거래대금이 줄어 단기 급등락은 완화될 수 있지만 변동성 자체는 커질 수 있다"며 "지금은 AI를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져 막대한 설비투자가 발생하고 필연적인 변동성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장기 투자' 위한 시장 되어야
김 팀장은 이번 급등락 이후 국내 증시가 마주한 과제로 '장기 투자에 대한 신뢰 회복'을 꼽았다. 그는 "외국인의 중장기 투자를 유도하고 선진국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국내 시장은 중장기 투자의 특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확대 등 증시 활성화 정책도 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오래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김 팀장은 강조했다. 김 팀장은 "기업이 돈을 벌면 해당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에게 상응하는 대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다시 강세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오르는 데 그쳐서도 안 된다고 봤다. 반도체 대형주 상승의 온기가 코스닥과 중소형주 등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상승 종목 수가 늘어야 보다 견고한 상승장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대형주가 주춤하면 최근에는 코스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을 중심으로 상승 종목 수가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함께 움직이는 시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코스피는 오르고 코스닥은 오르지 않았는데 두 장세가 발맞춰 가야 더 견고하고 건실한 상승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긴 호흡으로 봐야…장기 투자가 '해답'
김 팀장은 투자자들에게 급등락의 손실을 만회할 기회로 접근하기보다 자신의 투자 방식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싸졌으니 지금 한번에 사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한 종목을 오래 보유했다고 해서 장기투자가 아니다"라며 "매월 정해진 종목을 정해진 루틴으로 꾸준히 사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끌어 투자하는 일명 '빚투'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김 팀장은 "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매월 좋은 주식을 살 수 있는 현금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식을 산 이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투자 판단을 계속 바꾸기보다 매수 전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기 전에 고민하지 않고 사고 난 다음에 고민을 한다"며 "사기 전 고민하고 사고 난 후에 고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신에게 맞는 투자 습관을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기 선택에 스스로 책임지는 투자 철학을 세우고 시장을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있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중장기적 시계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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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
증권부 염윤경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