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아파트의 대장주로 꼽히는 문래자이. /사진=김창성 기자
옛 공장 밀집 지역에 숨은 '맛집' 방문객 북적
주거·업무 어우러진 역세권 입지… 접근성도 강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은 다소 애매한 동네다. 서울 중심 업무지구 중 하나인 여의도의 화려함도, 집값 비싼 목동의 콧대도 없다. 공장 밀집지역에 노후아파트와 빌라 등의 거주지가 어우러진 독특한 구성이다. 그렇다고 교통편이 불편한 것도 아니다.


문래동을 관통하는 2호선 문래역은 물론이고 위치에 따라 1호선 영등포역,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2호선 지선인 도림천역 등 7개 전철역이 모두 도보권이다. 홈플러스와 타임스퀘어, 신세계·롯데백화점 등과 같은 생활인프라가 가까운 것도 문래동이 지닌 강점이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품고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문래동은 사실 '있을 건 다 있는' 동네다.

◆편리한 교통편, 최적의 생활인프라


문래동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곳이 도보권이라는 점이다. 우선 교통편을 살펴보면 문래동 어디에서건 전철역은 도보 10분 거리다.

문래동 공장 밀집 골목. /사진=김창성 기자

문래동과 연결된 전철역은 2호선 문래역을 중심으로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 1호선 영등포역, 2호선 지선인 도림천역, 5호선 양평역과 2·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 등 총 7개다.

지도를 펼치면 7개 전철역이 문래동을 감싸는 구조다. 또 곳곳으로 마을버스와 수십여개의 시내외버스 노선도 지난다. 교통편이 편리한 만큼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이 편리하다.

생활인프라도 탁월하다. 문래역 앞에는 홈플러스가 있고 이곳에서 도보 10~15분 거리에는 타임스퀘어, 신세계·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이마트, 테크노마트가 있다. AK백화점, 목동현대백화점, 여의도 IFC몰 등도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를 이용하면 10~20분 거리다.


도보권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이 있어 자녀들의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또 문래근린공원, 도림천, 안양천 등도 가까워 거주여건이 쾌적하다. 이와 함께 오래된 공장지대와 각종 기업도 밀집한 독특한 동네다.

◆집값 상승세는 잠잠… 곳곳에 숨은 맛집도


문래동은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췄지만 집값은 지지부진한 편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문래동의 3.3㎡당 평균 집값은 1676만원, 전셋값은 1241만원이다. 지난 6개월간 집값은 상승세를 탔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고 전셋값은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문래동 공장지대에 들어선 한 카페. /사진=김창성 기자

문래동 아파트의 대장주는 문래자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문래자이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059만원, 전셋값은 1492만원을 찍었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문래자이는 2001년 입주해 17년이 지난 아파트지만 문래역과 홈플러스를 마주보는 최적의 입지에 자리한 18개동 1302세대의 대단지아파트”라며 “중대형 면적으로만 구성됐고 매매가는 7억5000만(전용면적 84㎡)~10억1000만원(147㎡)까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문래자이와 도보 5분 거리에는 입주한지 36년 된 남성아파트가 있다. 도림천 옆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최근 재건축조합을 설립해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후아파트다. 건물 외벽은 눈에 보일 정도고 금이 갔고 녹슨 철골이 그대로 드러날 만큼 부식이 심각하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남성아파트의 시세는 문래자이의 3분의 1 수준인 3억2000만(47㎡)~4억7000만원(72㎡) 수준이다.

입주민 C씨는 “오래된 아파트라 생활에 불편함이 많아 재건축이 절실하지만 일부 노년 거주층의 경우 재건축 추진에 큰 뜻이 없어 의견 충돌이 잦아 안타깝다”며 “우수한 교통편과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갖춘 만큼 상품성을 갖춘 튼튼한 아파트로 재건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주 36년 된 노후아파트인 남성아파트 뒤로 신도림 디큐브호텔이 보인다. /사진=김창성 기자

이밖에 문래동의 또 다른 특징은 곳곳에 숨겨진 맛집, 카페, 공방, 예술인 작업실 등 문화시설이 자리한다는 점이다. 오래된 공장이 밀집한 좁은 골목에 카페·식당·공방이 들어서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대학생 D씨는 “오래된 공장 틈새에 카페와 음식점 등이 들어서있어 성수동과 비슷한 구성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분위기가 매력적”이라면서도 “다만 공장지대에 있다 보니 여기저기 먼지가 날리고 기계로 쇠를 연마하는 소리와 냄새가 심한 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