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임태훈 기자
상장 ‘삼수생’ SK루브리컨츠가 다음달 코스피에 입성한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공모 금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3년 전만해도 3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던 SK루브리컨츠는 몸값이 5조원 이상으로 뛰었다. 시장에선 SK루브리컨츠의 실제 기업가치가 얼마에 매겨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실탄을 마련할 전망이다.


◆SK루브리컨, 5월 코스피 입성… 밸류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SK루브리컨츠 주식 4000만주 중 1021만2766주에 대한 구주 매출을 의결했다. 같은 날 SK루브리컨츠도 이사회를 열어 255만3191주의 신주 발행을 의결했다. SK루브리컨츠의 신주발행 255만3191주를 합치면 상장을 통해 시장에 풀리는 일반공모 주식은 총 1276만5957주가 될 전망이다.

공모 주식 수는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을 8대 2로 병행한 보통주(액면가 2500원) 총 1276만5957주이며 공모 희망가는 주당 10만1000원~12만2000원으로 제시됐다. SK루브리컨츠 처분단가는 주당 12만2000원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의 상단 값이다.


이튿날 3일에는 총액인수계약을 위해 SK증권에 SK루브리컨츠 주식 97만213주 미만을 장외 처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SK루브리컨츠 주식의 구주매출 물량은 총액인수계약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부 물량에 대해 SK증권이 1184억원 이내의 인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공=SK이노베이션

SK루브리컨츠 상장 후 SK이노베이션가 보유할 지분율은 100%에서 70%로 떨어진다. SK루브리컨츠 총 공모 비율은 전체 주식 수의 30%로 확정됐다. 총 공모 규모는 1조2894억~1조5774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구체적인 공모가는 이달 말부터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관건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3년간 평균 13.5%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049억원을 달성했다. 업계는 SK루브리컨츠가 보유한 연 6000억원 규모의 현금 창출 능력(2017년 기준 EBITDA 5857억원),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상황, 높은 자기자본 이익률(ROE 23.5%)을 고려해 적정 시장 가치를 5조에서 최대 6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SK루브리컨츠는 국내 상장사 중 비교할만한 피어그룹(동일업종 기업)을 찾기 어려워 글로벌 윤활유 전문기업을 통해 가치 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루브리컨츠의 기업가치 5조원은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14배 가량을 적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구주매출로 SK이노베이션 자본 활용도 극대화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IPO 과정에서 지분을 일부 구주 매출로 처분해 자금을 조달해도 대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구주매출을 통해 자본 활용도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 유입이 1조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SK루브리컨츠 상장으로 윤활유부문의 사업가치가 재조명되고 배당성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주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SK루브리컨츠의 대규모 설비 투자나 신규 사업 등을 위해 사용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상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사업 진출이나 신성장 동력 확보 등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