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월(1.7%)보다 낮은 1.6%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위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지난 1월 경제전망을 내놓았지만 그 이후의 대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해 흐름을 다시 짚어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과 동일한 1.50%, 올해 경제성장률도 3.0%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6%로 하향 수정한 데 대해 "1분기 실적이 당초 봤던 것보다 낮은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4월 금통위 기자회견 일문일답.


-최근 원화강세 배경에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원/달러 환율은 전년말 이후 글로벌 달러화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아 변동하고 있다. 글로벌 움직임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변화에 따라 원화 환율이 변동하는 모습이다. 개입 내역 공개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 것 같다. 저희들은 개입 내역 공개 논의와 관계 없이 기본적으로 환율 정책에 관한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즉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 수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맞고 단지 쏠림 등에 의해 급격한 변동이 있을 경우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저희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는 기본적으로 미 교역촉진법에 근거하게 된다.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 3가지 중 우리나라는 2개만 해당되기 때문에 법상 요건에 보면 지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무조건 되지 않는다고 예단해서 말씀드리긴 어렵다.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계속 추이를 지켜보도록 하겠다.


-작년 말 한중 협력관계 정상화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에 대한 전망은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입국자 수가 감소하고 대중 수출이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음식숙박업 등 관련 산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2월까지 데이터를 보면 그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한중 관계가 정치외교적으로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실제로 3월 입국자 수를 보면, 아직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중국인 입국자가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앞으로는 조금 개선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전망은
▲최근 중국이 시장 개방 확대 등 전향적 자세를 보이면서 미중 갈등이 확산되지 않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무역전쟁, 최악의 상황으로까지는 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었다. 최근 중국 측 전향적 자세로 그런 기대가 높아진게 사실이다. 또 한편으로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협의를 하는 단계에서는 다른 정치적인 고려가 들어갈수도 있어서 여전히 분쟁이 해소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나 한다. 전면적인 전쟁으로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곧바로 해소되기는 기대하고 있으나 불안한 측면이 있다.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고용이 부진한 이유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지만 최근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10만명대 낮은 수준에 그쳤다. 최근 고용상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 특히 2~3월에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저조했던 것은, 표면적인 요인을 꼽자면 외국인 관광객 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 일부 기업과 산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영향이 작용한 측면이 있다. 일시적 요인 외에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우리 경제가 자본 기술 집약적 제조업 중심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 등 구조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고용 상황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선 단기적 노력도 중요하고 동시에 장기적 관점의 구조개혁 노력이 필요하다.

-최저임금의 인상의 파급효과는 아닌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이론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을 조정하려는 유인이 높아진다. 그렇지만 최근 고용개선 지연은 일시적 요인이 상당부분 가세한 측면이 있다. 최저임금의 영향을 판단하기엔 아직은 이르다. 영향은 데이터가 확인되면 그때 다시 따져볼 생각이다. 고용이 부진하면 곧바로 가계소득이 감소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단기적 영향을 준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용부진이 장기화되면 인적 자본 축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잠재 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