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입주를 앞둔 과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 공사현장. 특화 평면설계가 적용된 이 단지는 최근 15억원의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 /사진=김창성 기자
입지적 장점에 상품성까지 갖춰 실수요자 관심↑

분양시장 강자로 군림 중인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시장에 특화평면 경쟁 바람이 거세다. 차별화된 상품성을 앞세워 눈높이가 높아진 실수요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함이다. 너도나도 역세권·학세권·공세권 등 입지 좋은 곳에 분양물량을 선보이는 만큼 남다른 평면설계로 분양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겠다는 것이 최근 시장 분위기다.


◆특화평면 경쟁 나선 이유는?

분양시장에서 강남권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로또’로 불릴 만큼 청약경쟁이 과열됐다. 편리한 교통입지에 명문학군과 공원, 대형건설사의 브랜드까지 겸비해 비싼 분양가임에도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은 거뜬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해서다. 수요자들은 견본주택 개관 때부터 장사진을 이루며 로또아파트 청약 열기를 주도한다.


건설사들도 실수요자들의 청약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뛰어난 입지조건은 물론 차별성을 갖춘 특화평면을 선보이며 높아진 입맛을 공략한다.

그동안 정비사업은 사업추진 기간이 길다 보니 짧게는 몇년, 길게는 10년 이상 된 설계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로 인해 일부 정비사업 아파트는 답답한 평면설계로 채광과 환기에 문제점이 제기되거나 수납공간이 부족해 실용성이 떨어지는 후유증도 낳았다.


반면 최근 분양되는 정비사업 단지는 뛰어난 입지여건에 특화 평면설계까지 더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정비사업 아파트가 분양시장을 주도하는 인기 상품으로 등극한 것도 건설사들이 앞다퉈 특화 평면설계를 적용한 이유로 풀이된다.

◆높은 경쟁률·거뜬한 시세상승


특화 평면설계를 내세운 단지는 분양성적도 좋았다.

지난해 8월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성남시 신흥동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판상형 4베이 구조, 알파룸, 저장공간(팬트리) 등의 특화평면을 앞세워 평균 8.89대1의 청약경쟁률로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가재울뉴타운 5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판상형 위주의 평면구성과 부분임대형 평면, 4베이 구조 등을 적용해 평균 15대1의 경쟁률로 역시 전 가구가 1순위에서 주인을 찾았다.

이미 입주를 했거나 입주를 앞둔 정비사업 단지 중 특화 평면설계가 적용 된 곳은 높은 프리미엄도 형성돼 거래된다.

GS건설이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을 재개발해 지난해 2월 입주 한 ‘경희궁 자이’는 복도 팬트리, 판상형 4베이, 테라스 설계 등의 특화 평면설계로 주목받았다. 현재 이 아파트 3단지 전용면적 84㎡는 올 1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7억7000만원) 대비 5억원 가까이 올랐다.

삼성물산이 과천주공7-2단지를 재건축 해 오는 7월 입주를 앞둔 ‘과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 같은 면적은 최근 15억원에 매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는 분양가(9억6000만원) 대비 5억4000만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는 눈이 높아진 실수요자 입맛을 맞추기 위해 건설사들도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특화 평면설계를 적용한다”며 “시장 관심이 쏠리는 만큼 시세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