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가계예금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득보다 빚이 많은 가계가 늘어 저축할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의 총 예금 1305조5584억원 중에서 가계예금은 600조1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예금의 46.0%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총 예금 대비 가계예금은 1990년대까지 60%대를 기록하다가 2000년부터 감소했다. 2007년에는 49.8%로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돈을 저축하기보다 빚을 갚는 데 급급한 가구가 늘어난 탓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소득에서 이자, 세금 등을 빼고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처분가능소득의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3.1%, 2분기 -3.1%, 3분기 -5.1%, 4분기 -2.8%로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반면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가계신용은 지난해 말 기준 1450조 89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 늘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11월 6년5개월 만에 인상하며 시장금리가 덩달아 상승해 가계의 빚 상환 부담도 커졌다.

한편 한은은 우리나라 가계저축률이 고령화 심화로 10년 후에는 마이너스(-)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고령화 수준(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15년 12.8%에서 2030년 24.5%로 상승하면 가계저축률은 8.9%에서 -3.6%로 떨어질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고령화가 1994년 13.9%에서 2014년 25.7%로 높아졌을 때 가계저축률은 11.6%에서 -0.5%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저축률이 마이너스에 진입하는 시점은 2027년으로 추정된다.

한은 측은 "고령화 진전은 가계의 저축률 하락, 안전자산 비중 증대 등으로 이어져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령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