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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부터 삼성전자 주식거래가 3영업일동안 정지된다. 시장에선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매물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시장은 내달 4일부터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거듭날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과 시장 파급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액면분할 앞두고 외인 손 털고 개미 몰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부터 3거래일간 거래가 중단된다. 지난 1월 발표한 50대 1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은 5월4일이다.
5월4일 이후 삼성전자의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원으로 감소한다. 이에 따라 주가도 현재 250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대폭 하락하게 된다. 주식 수는 5배로 늘지만 시가총액에는 변화가 없다.
최근 일주일간 삼성전자 주가는 250만~260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액면분할 발표 후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개인투자자의 동향을 살펴보면 ▲20일 4만3519만주 ▲23일 1만9990주 ▲24일 9만4967주 ▲25일 15만4435주 ▲26일 2주2609주 등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삼성전자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 및 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6일 1·4분기 분기 배당금으로 주당 1만7700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약 2조404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배당금(5조8000억원)의 40%가 넘는 규모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은 오히려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20일 7만4048주 ▲23일 3만8838주 ▲24일 10만1171주 ▲25일 16만8926주 ▲26일 5877주 등 하루도 빠짐없이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후 주가 향방은?… “업황·펀더멘털이 관건”
증시 전문가 대다수는 삼성전자 액면분할 자체가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증시에서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대장주인 애플과 중국 항셍주 대장주인 텐센트에서 액면분할 후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관찰됐다”며 “단기적으로는 액면분할로 인한 유동성 증가 효과가 작용했지만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우호적인 업황과 긍정적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과거 사례를 통해 이 같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2000년 SK텔레콤, 2010년 제일기획, 2015년 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 모두 액면분할 실시 후 1개월간 코스피지수를 평균 14% 가량 웃돌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자 상승세가 둔화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과거 대형 상장사의 액면분할 사례를 보면 분할 직후 코스피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다가 2∼3주가 지난 뒤에는 원래 수준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최근 횡보 수준인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으로 볼 때 액면분할에 따른 주가 급등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단기적으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그 효과는 2∼3주 정도의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재계와 시장에선 삼성전자 액면분할 이후 5월부터 삼성그룹이 전격적으로 삼성물산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을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와 연결짓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주주들의 간섭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액면분할은 이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 측면에선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또한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면 삼성SDS 주식과의 교환비율 측면에서도 이 부회장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이에 윤태호 애널리스트는 "연관성이 없는 개별 사안"이라며 "삼성전자의 지분 매입·보유 지분 매각 이슈는 단기 이벤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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