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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이 중금리 대출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한 정부의 유인책과 더불어 고도화된 신용평가 기술을 바탕으로 중금리 구간을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소비자의 중금리대출 선택 폭은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실행된 민간 중금리대출액은 2조7812억원으로 전년대비 2.9배 증가했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사가 1조333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고 저축은행(8906억원), 은행(3969억원), 상호금융(160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금융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정책으로 민간금융사의 중금리대출 공급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정책 서민금융상품인 사잇돌대출(9568억원)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실행된 중금리대출은 3조7380원이다.


당국이 중금리대출 확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해 제2금융권의 중금리대출 취급은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여전사와 신협을 대상으로 중금리대출 확대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여전사는 중금리대출은 일반대출의 80%로 대출자산을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 대출총량규제를 받는 여전사 입장에서는 추가 대출의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또 신협은 신규대출을 조합원에게 비조합원보다 2배 이상을 취급해야 하는데 중금리대출 취급 시 일반대출의 150%로 반영키로 했다. 유동성 이슈에 덜 민감하도록 조치해준 것이다.

이와 함께 중금리대출 평균 금리는 소폭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민간 중금리대출 가중평균금리를 18.0%에서 16.5%로 낮추기로 하면서다. 연 20%를 초과하는 금리의 대출은 중금리대출로 취급할 수 없다. 지난해 중금리대출의 평균금리는 은행 7.12%, 상호금융 8.27%, 저축은행 16.83%였다.


이런 유인책에 중금리시장을 둘러싼 업권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중금리대출 선택 폭은 보다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카드론 금리와 차이가 없어 중금리대출 영업에 소극적이었던 카드업계는 최근 빅데이터 역량 활용 등의 장점을 살려 중금리대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6월 말까지 MF(멀티 파이낸스)일반대출을 500만원 이상 이용하는 고객에게 ‘대출안심보험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중금리대출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KB국민카드도 자사의 빅데이터에 기반한 중금리대출 상품 ‘생활든든론’의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중금리대출 영업 확대 움직임이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서민금융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를 통해 대출 한도 200만원, 금리 연 5~6%대인 ‘비상금대출’을 선보였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2금융권 내에서도 중금리대출 경쟁이 있었는데 시중은행까지 가세하면 (업계의) 먹거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며 “중금리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의 작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용평가 고도화, 고객 편의제고 등을 추진함에 따라 은행지주,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