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의 주수익원이던 국내 주택건설과 해외사업이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남북 경제협력 기대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남북 철도·도로사업을 지원하고 파주 도시개발계획 등을 밝히면서 이런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다.

/사진=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내 주택건설·해외공사 '빨간불'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32만6000가구로 전년대비 27.8% 감소했다. 올해 분양물량은 29만200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분양시장 최고 호황기던 2015년의 51만9000가구와 비교하면 43.7% 급감한 규모다.


건축 인허가 면적도 감소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건축 인허가 면적은 전년대비 3.5% 감소한 1억7091만2000㎡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문재인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규제에다 지난 몇년간 이어진 아파트 공급과잉, 국내외 금리인상, 인구감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아파트 분양이 줄면서 주택수주가 줄고 지방 미분양 증가, 재건축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사업 역시 불안하다. 국내 건설사가 주로 수주하던 중동과 아시아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기침체를 겪는 데다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 저가 수주 우려가 제기돼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건설사의 이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규제와 공급과잉 문제가 맞물려 당분간은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SOC사업 한줄기 희망


최근 건설업계의 화두는 남북 경제협력 강화다.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에 따라 과거 정부에서 추진하던 SOC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져 희망적인 분위기다.

문재인정부가 출범 당시 발표한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각종 부동산규제 완화를 비롯해 비무장지대(DMZ) 관광화, 철도·도로 개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아직은 북한 비핵화 문제가 결론나지 않았고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진행중이므로 가시화된 성과는 없지만 그럼에도 기대감은 높다.

지난 9일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9일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서울-신의주-중국을 잇는 철도 건설 사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통일부는 올 2월 경원선 공사의 연내 재개를 검토한다고 밝혔고 코레일과 한국도로공사 등은 본격적인 남북경협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내부적으로 TF를 꾸려 남북을 잇는 도로사업을 구상중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남북경협이 정권교체에 따라 무산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새롭게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