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상하이 국제 특송 화물 허브 자동 분류 시스템. /사진=페덱스 제공

국제특송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국내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중이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서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데다 최근 국내 특송물량이 늘어나서다. 이에 DHL, 페덱스, UPS 등 글로벌 특송업체들은 인천공항 물류센터, 터미널 등에 경쟁적으로 시설확충을 이어갔고 글로벌 항공노선의 경유지로 자리잡으며 작은 ‘허브’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UPS코리아는 수장 교체를 선언했다. 28년간 회사를 이끌고 정년퇴임한 나진기 사장을 대신해 박효종 신임 사장을 선임한 것. 당시엔 사원으로 입사해 22년간 근무하며 최고결정권자가 된 점, 임원 교체가 드문 특송업계 특성 상 오랜만에 이뤄진 세대교체인 점 등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DHL코리아는 2010년 한병구 사장 체제를 유지 중이며 페덱스코리아는 채은미 지사장이 2006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특송을 비롯한 물류 분야는 전문성이 쌓일수록 유리하다. 워낙 많은 소비자(또는 기업)를 상대하는 데다 나라 마다 제도도 다르다. 게다가 배송과정에서도 변수가 많아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경험에서 우러나온 ‘감각’과 빠른 ‘판단’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장기근속자가 많고 수장 교체도 매우 드물게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 DHL은 우리나라에서 편의점수령서비스, 온라인 발송,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는 중이고 페덱스는 상하이 화물터미널을 확장하면서 아시아지역 영향력을 키우면서 국내업체에 수출입 가이드라인 배포했다. 기업의 해외진출 도우미를 자처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센스어웨어’ 등 위치추적시스템도 발표했다.
DHL 코리아, 인천 · 포항 지역 서비스센터 확장. /사진=DHL 코리아 제공

◆메인 허브터미널 유치까지는 ‘글쎄’

현재 국제특송 3사는 국내서비스 강화를 외치지만 정작 아시아지역의 메인 허브는 다른 공항에 뒀다. UPS는 최근 동북아 지역의 환적화물이 늘어나며 인천공항에서의 역할이 커지는 중이지만 메인허브는 중국 선전에 있다. DHL은 메인 허브를 홍콩에 설치했다. 인천공항은 게이트웨이 개념이 강하다. 페덱스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투자해 수년 내 오픈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광저우가 메인터미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에 물류업계에서는 인천공항이 다른 지역을 잇는 메인허브터미널 수준의 역할을 분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인천공항과 정부가 환적화물 유치에 열을 올리지만 아직은 중국이 중심”이라며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으로 향하는 물량을 인천공항에서 처리하도록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종 UPS코리아 사장 /사진=UPS코리아 제공

◆박효종 UPS코리아 사장, “더 빠른배송으로 한국서 승부”

UPS코리아는 지난 16일 박효종 사장이 취임한 뒤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가 이날 거듭 강조한 건 “맞춤형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도 향상”이다. 단순히 운임을 할인해주는 차원을 넘어 고객의 애로사항을 UPS의 솔루션으로 해결함으로써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그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는 꽤 굳건한 편이다. 지난해 UPS의 4분기 매출이 12% 증가했고 앞으로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걸로 내다봤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내보내는 물량이 2배 이상 증가했고 국내 전자상거래시장규모가 꽤 커졌기 때문.
B747-8 화물기. /사진=UPS 제공

UPS는 올 초 보잉 B747-8i와 B767 등 신규화물기 18대 도입을 발표했고 해당 항공기 중 일부는 이미 한국노선에 투입됐다. 아시아지역 수요에 맞춰 기단을 확장했고 우리나라도 이에 포함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UPS 내에서 우리나라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나라로 분류된다”면서 “본사차원의 투자에서도 유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UPS는 매년 10억달러(약 1조원)를 설비확충 등에 투자하며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는다는 게 그의 설명.


UPS는 현재 주 70회 운영하며 육상과 항공운송을 연계하는 특송 포트폴리오가 강점이다. 박 사장은 이를 두고 “가치를 배달한다”고 표현했다. 단순히 물건을 배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창출에 기여한다는 것.

특히 그가 중점을 둔 ‘가치’는 시간이다. 그는 “대도시에서는 당일선적과 당일배송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시설과 네트워크 확장으로 하루 빠른 국내배송이 가능해졌다”면서 “아시아지역에서는 시차가 거의 없는 만큼 보내고 받는 과정에서 시간을 단축하는 건 큰 편익”이라고 설명했다. UPS는 서류 형태 화물에 대해 외국에서 아침에 보내면 한국 사무실에 오후 2시까지 배송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