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구본무 LG 회장. /사진제공=LG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타계로 국내 5대그룹이 사실상 4세경영을 본격화한다. 삼성·현대차·SK·LG·롯데가 '차세대 총수' 시대를 맞은 것이다.

20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LG는 앞서 고 구 회장의 외아들 구광모(40)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상무)을 LG 등기이사로 내정,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했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으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는 LG가 4세대 경영자다.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면 고 구 회장이 1995년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 23년 만이다.


LG의 4세경영은 재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재계 서열 1~5위 그룹이 전부 차세대 총수를 맞이하면서 4세경영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재계 1위 이건희 삼성 회장은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이래 장남인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경영을 이끌어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초 30년 만에 삼성그룹 총수를 이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식적인 경영권 승계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 정의선(48) 부회장이 대외활동을 전담하는 중이다. 최근 추진 중인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궁극적으로는 정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된다.

SK는 최태원(58) 회장이 부친인 고 최종현 전 회장이 1998년 타계한 뒤 38세의 나이에 회장으로 취임, 가장 먼저 '젊은 총수'로 자리잡아 20년간 그룹을 이끌어왔다.


롯데그룹은 법정구속된 신동빈(63) 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을 대신해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수로 공식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