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전세시장의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한때 부상하던 월세가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전월세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월세 비중'은 27.95%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비중은 지난 3월 3년2개월 만에 처음 27%대로 떨어진 뒤 4월 가까스로 28%선을 회복했으나 지난달 소폭 하락하면서 다시 28%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5월 기록(32.68%)과 비교하면 4.73%포인트 정도 크게 낮아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비중은 2015년 3월 사상 처음 30%를 돌파한 뒤 줄곧 30%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3월에는 35.6%까지 치솟았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자 집주인들이 높은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세비중은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해 10월 2년8개월 만의 최저치인 28.2%까지 떨어졌다. 이후 11월 잠시 30%선을 회복했다가 올 2월까지 3개월 연속 29% 중후반대에 머물며 30%대 재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3월 28%선이 무너지면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세시장이 주춤해진 것은 최근 전세시장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져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최근 1∼2년 새 급증한 '갭투자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들이 전세 공급원이 되면서 전세물량이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 주택 입주물량은 19만7096가구로 200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3년전 부동산 경기 부양기에 분양된 주택이 한꺼번에 완공되면서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기록적인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다.

전세수요대비 공급이 많아지자 전셋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주 0.03% 떨어져 11주 연속 하락했다. 다른 시세 조사 기관인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임대료 부담이 높은 월세 대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전세로 전환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입주물량이 예정된 만큼 당분간 월세거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