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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무너진 종목, 거래 재개 후 '급등락'
올해 상장 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주식거래가 정지된 종목들은 거래가 재개된 후에도 주가흐름이 차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래재개 종목에 투자하기에 앞서 문제가 된 원인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상장적격성 심사나 상장폐지 사유발생으로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거래가 재개되는 경우는 2가지뿐이다.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거나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가 시작되는 경우다. 올 들어 상장유지와 관련해 거래가 재개된 종목은 11개다.
이 중 스틸플라워, 완리,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썬코어, 위노바 등 5종목은 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를 진행했다. 반면 디에스티, 민앤지, 제이스테판, 세미콘라이트, 와이오엠, 비츠로셀 등 6종목은 상장을 유지했다.
등락폭이 가장 컸던 경우는 감사보고서 미제출(제이스테판, 세미콘라이트)과 적자지속, 공시번복(디에스티)에 따른 거래정지 건이었다. 이들 종목은 거래 재개 당일 거래량과 함께 주가가 급등했지만 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디에스티는 지난 4월27일 거래가 재개된 날 12.58% 급등했지만 이후 2거래일 동안 각각 12.0%, 22.19%씩 급락했다. 제이스테판도 지난 4월13일 거래재개와 함께 24.71% 급등했지만 이후 2거래일 동안 각각 7.92%, 6.97%씩 떨어졌다. 세미콘라이트 역시 1월29일 거래재개 후 15.51% 상승했지만 이후 6.30%, 7.89%씩 하락했다.
거래정지 사유가 불량한 종목의 경우 거래재개와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와이오엠은 전 경영진이 감사인에게 허위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제공하고 자산을 허위 계상하는 등의 행위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받았다. 와이오엠은 거래재개가 된 지난 1월24일 11.49% 하락하고 다음날에도 4.75% 하락했다.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리튬전지 생산공장이 화재로 전소돼 거래정지된 비츠로셀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경영에 문제가 없던 회사가 갑작스런 사고로 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에 주가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1년만에 거래가 재개된 첫날 11.48%나 급락하는 등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시멘트주, 남북경협 기대감에 주목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위기까지는 아니어도 약세를 보이던 업종이 일제히 급등한 사례도 있다.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건설업종과 시멘트업종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종의 주가는 공사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개선이 가시화했던 2005년부터 2008년까지를 정점으로 올 초까지 오랫동안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건설업종은 지난 3~4년간 계속된 해외 신규수주 부진과 국내 주택사업의 피크 아웃 등으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한화증권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주 주가는 남북관계가 진전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3월 초 남북간의 대화가 시작되고 같은 달 29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되자 본격적으로 상승한 데 이어 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세가 지속됐다.
종목별로 보면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된 지난 3월29일부터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인 이달 11일까지 현대건설은 69.7%, GS건설은 59.5%, 대우건설은 30.3%, 대림산업은 16.8%씩 올랐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몰려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며 “해외 발주시장의 점진적인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성과도 나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시멘트업종도 남북관계 개선으로 되살아난 종목으로 꼽힌다. 시멘트 관련주의 주가는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에 남북정상회담 발표 당일부터 북미 정상회담 전날까지 아세아시멘트 80.6%, 삼표시멘트 78.8%, 한일시멘트 56.4%, 쌍용양회 37.0%씩 급등했다.
특히 현대시멘트는 같은 기간 1만4500원에서 8만900원으로 557.9% 수준으로 올랐다. 현대시멘트는 과거 워크아웃 과정을 겪었던 회사지만 지난해 한일시멘트가 LK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회사를 인수, 현재 한일시멘트 계열사가 됐다.
앞서 금융투자업계는 시멘트업종이 국내 건설경기 악화와 출하량 절벽에 대한 우려로 주가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대형 시멘트사 중심으로 집계한 지난해 시멘트 출하량은 5570만톤이다. 이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16.2%, 9.8% 증가한 데 비해 0.2% 하락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차익실현 매물이 몰렸다”면서 “남북 경제협력의 경우 아직 매출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기대심리에 따른 등락”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5호(2018년 6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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