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월드컵 응원이 끝난 뒤 경찰들이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있다. /사진=강산 기자

지난 18일 서울광장·광화문광장 등에서 월드컵 거리응원이 시작됐다. 수많은 쓰레기가 무단투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깨끗했다.

과거 월드컵 거리응원에는 항상 많은 쓰레기가 동반됐다. 맥주나 치킨 등을 먹으며 경기를 보는 팬들로 거리는 금세 쓰레기로 가득 채워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와의 조별평가전 응원현장에서 배출된 쓰레기양만 서울광장 30t 등 서울 전지역에서 80t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S>가 이날 밤 11시30분쯤 한국-스웨덴 경기의 거리응원이 끝난 뒤 서울 종로구 일대 거리를 취재했을 때 거리는 깨끗했다. 이날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가 종료되고 약 1시간이 흐른 시간이었지만 거리에는 벌써 쓰레기를 다 치운 상태였다.


지난 18일 월드컵 응원이 끝난 뒤 서울 광화문 광장의 모습. /사진=강산 기자

이날 자정쯤 광화문광장에는 수백명의 교통경찰·환경미화원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쓰레기통에서 음식물과 음료병 등을 분리수거하는 행사관계자와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경찰들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로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자가 이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려고 다가갔지만 분리수거에 큰 방해가 될 것 같아 뒤로 물러섰다. 그들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지만 기자의 입가에는 미소가 흘렀다. 문득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들과 함께 분리수거를 하던 대학생 A씨는 "다른 사람의 쓰레기를 분리수거한 것은 아니다"며 "친구들과 음식을 먹고 가려는데 쓰레기통이 가득 차있어서 직접 분리수거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냥 제 것(쓰레기)을 버린 것뿐이고 고생하시는 분들은 경찰분들과 환경미화원"이라고 답했다.
 
지난 18일 월드컵 응원이 끝난 뒤 서울 시청광장의 모습. /사진=강산 기자

서울시청 앞 광장도 마찬가지로 깨끗했다. 행사 진행요원들은 저마다 큰 쓰레기봉투를 들고 분리수거를 하고 있었다.

이날 월드컵 거리응원을 진행한 KT의 한 프로모션 관계자는 "월드컵 응원이 끝나고 나면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노력하는 편"이라며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도와줘서 깨끗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거리응원이 끝난 뒤 광장에 남은 사람들은 누구를 의식하지 않는 듯 모두 깨끗한 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비록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대표팀이 0-1로 아쉽게 패했지만 왠지 모르게 집으로 가는 기자의 발걸음은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