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3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 계약을 맺은 기내식업체인 샤프도앤코코리아의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번 기내식 대란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인 만큼 아시아나항공이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어진 기내식 부족 현상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전체 항공 80편 가운데 51편이 1시간 이상 지연됐고 36편은 기내식을 탑재하지 못하고 출발했다. 지난 2일에도 75편 가운데 18편이 1시간 이상 지연됐고 16편이 기내식 없이 운항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승객에게 밀 쿠폰 또는 고객우대보너스증서(30~50달러 쿠폰) 등을 제공했지만 근본적인 사태 해결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이틀째인 지난 2일 영세업체 대표의 사망사고 소식도 들려왔다. 이달부터 3개월간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납품을 맡게 된 샤프도앤코코리아의 협력업체 대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A씨는 과도한 기내식 물량에 힘들어했고 기내식 대란이 터지면서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내식 대란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책임론이 불거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기내식 계약 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샤프도앤코코리아와 3개월 단기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 2만5000명에서 3만명분의 기내식이 필요하지만 샤프도앤코코리아는 1일 3000명분을 생산해왔던 상황이라 기내식 운영 차질 등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3000명분을 생산하던 업체가 하루 아침에 10배를 생산해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떤 업체라도 그 과정에서 혼선이나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기내식도 하청에서 하청으로 업무가 분담되는데 물량이 급격하게 많아지면 부담이 커지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여론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15년간 기내식을 담당해온 루프트한자 스카이쉐프그룹(LSG)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게이트고메코리아와 신규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사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아시아나항공이 6대4 비율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중국 하이난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회사다. 금호홀딩스는 지난해 3월15일 중국 하이난그룹이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160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렇다보니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아시아나항공 관련 청원은 ▲아시아나항공 살인갑질, 철저한 조사 요구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에 대한 공정위 특별 직권조사 청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 박삼구 회장의 비리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정상화를 하겠다”며 “(샤프도앤코의) 협력업체 대표의 부고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이트고메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1위 기내식 업체”라며 “(기내식 업체 변경은)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더욱 서비스를 잘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