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내식 대란’으로 논란에 휩싸인 아시아나항공의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박 회장은 4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기내식 공급 지연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회견장에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1일 중국 칭따오에서 연세 세브란스병원 착공식이 있었고 어제 귀국했다”며 “기자회견을 늦게 열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를 취득한 박 회장은 현재 연세대학교 총 동문회장 겸 재단이사를 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기내식 공급문제에 차질을 빚어 사흘간 항공기 231편 가운데 107편이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출발했다. 기내식 대란 4일째인 오늘도 원활한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 기내식 단기계약을 맺은 샤프도앤코코리아의 협력업체 사장 A씨가 지난 2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비난 여론이 극에 달한 상태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오는 6일과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이번 기내식 대란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LSG스카이쉐프와의 기내식 계약을 종결하고 이달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와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건설 중이던 게이트고메코리아 기내식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샤프도앤코코리아와 3개월 단기계약을 맺었다.

샤프도앤코코리아는 하루 3000명분의 기내식을 생산해온 업체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약 3만명분의 기내식 공급이 필요해 양사의 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돼 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생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업체 변경 첫 날인 지난 1일부터 기내식 문제가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