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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을 계기로 국내 증시가 조정기를 지나고 있다. 연초 무성했던 장미빛 전망은 시들해졌다. 부푼 기대를 안고 증시에 투자했던 이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불안한 마음에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도 쉽지 않다. 금리인상기에 대출 이자는 늘어가지만 그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머니S>가 안갯속에서 방황하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효율적인 투자 방안과 금융상품을 소개한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 원칙을 제대로 지키기는 힘들다. 특히 최근처럼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에서는 더욱 그렇다. 증권사들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로보 어드바이저’(RA)에 주목하는 이유다.
◆변동성 장세에서 양호한 수익률
코스콤이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센터’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현재 RA를 운용 중인 곳은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SK증권 4곳이다.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알고리즘 심사는 통과했지만 현재 이를 활용한 투자상품은 운용하지 않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테스트가 처음으로 이뤄진 것은 2016년 9월5일이다. 이후 지난해 4월16일까지 RA에 대한 심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RA센터 심사를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총 30개다. 이 중에서 증권사가 선보인 서비스는 NH투자증권의 QV-ISAAC 자산배분 펀드형과 QV 글로벌 자산배분형, SK증권의 SK-쿼터백 ROBO 1호, 대신증권의 대신로보밸런스, 키움증권의 키움 글로벌 자산배분형 RA, 한화투자증권의 스마트 로보Q 등이다.
지난해 3월27일부터 11월21일까지 이뤄진 2차 심사에서는 NH투자증권의 QV 연금포트폴리오, 삼성증권의 삼성POP Robo 주식형, 키움증권의 키움Momentum, 키움 멀티에셋 등이 통과했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시장에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 후 지난 10일까지의 누적수익률을 살펴보면 NH투자증권 5.78~8.26%, SK증권 7.23~15.40%, 대신증권 3.23~12.70%, 키움 1.95~11.65%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SK증권의 SK-쿼터백 ROBO 1호로 적극투자형에서 15%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변동성 장세에서도 의미있는성과를 낸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NH투자증권이 내놓은 개인연금 자문상품이다. 'NH로보 연금 자문형’은 장기적으로 신경쓰기 어려운 개인 연금계좌를 자문해주는 상품으로 연금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장기 투자상품의 특성상 매년 연1%만 차이가 발생해도 경과기간에 따라 누적 수익률은 매우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연금 상품은 흔히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이렇게 방치되기 쉬운 연금 계좌를 로보가 시장 변동에 따라 펀드의 매수, 매도 신호를 지속적으로 주기 때문에 고객은 연금자산 관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A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는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대신경제연구소를 통해 새로운 RA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신증권 RA의 장점은 판매 및 운용보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펀드 운용에 필요한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증권도 아직 RA 상품은 출시하지 않았지만 연구·개발에는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아직 상품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해도 뛰어난 RA를 개발 중”이라며 “상품출시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RA를 더욱 새롭게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RA의 비대면 일임 운용을 허용하면서 증권사들도 이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을 준비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27일 제12차 회의에서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에는 투자일임 계약시 비대면에 의한 설명의무 이행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는 투자일임 계약 시 투자위험 등을 직접 만나서 설명해야 했다. 앞으로는 자기자본 40억원 이상의 투자일임업자가 1년6개월 이상 운용성과 등을 공시중인 로보어드바이저(RA)를 활용하는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할 때 영상통화로 설명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바뀐 것이다.
영상통화 플랫폼 개발은 코스콤이 주관하고 있다. 코스콤은 지난 3일 공청회를 열고 RA운용사에게 불완전 판매 차단 대책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RA는 온라인상의 고객에게 제공되는 다이렉트 자산관리 상품인데도 투자일임 계약을 비대면으로 할 수 없다는 규제 때문에 성장이 더디다는 지적이 많았다.
비대면일임이 가능해질 경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증권사는 1차 테스트를 통과한 상품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들은 이르면 오는 10월쯤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되는 3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는 NH투자증권이 ‘NH로보 주식형 로우볼’, 대신증권이 ‘대신로보밸런스V형’ 등을 각각 추가로 신청했다. 이베스트증권도 ‘이베스트로보-ETF운용형’ 심사를 신청하며 RA시장에 뛰어 들었다.
업계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시장이 올해 1조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2년 뒤에는 5배 수준인 5조원 규모를 넘어 2025년 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규제 완화기조를 보이고 있어 시장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건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장기운용상품에서 유리하다”며 “접근성이 높아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9호(2018년 7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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