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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가깝지만 집값 전망은 암울하네요.” <위례신도시 B아파트 주민>
“3개 시가 겹쳐서 길 하나 건너 집값이 차이 날까 걱정돼요.” <위례신도시 C아파트 주민>
위례신도시가 침울하다. 당초 위례신도시는 수도권 주택시장의 성공 키워드로 꼽히는 ‘강남 접근성’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앞세워 ‘완성형 신도시’ 등극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최근 집값 저해 요소가 곳곳에 드러나며 씁쓸한 분위기다.
정부의 잇따른 주택시장 규제로 ‘똘똘한 한 채’라 불리는 강남권 로또아파트 열풍이 거세지만 위례신도시는 빈 상가와 집값 하락 걱정만 가득하다. 강남과 인접했지만 가깝기만 할 뿐 교통 접근성은 나빠 ‘외곽’ 이미지를 떨치지 못한 데다 계획된 개발호재가 엎어지거나 지지부진해 가치하락을 부추겼다. 수도권 로또아파트를 꿈꿨던 위례신도시의 현재는 어쩌면 ‘꽝’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반쪽짜리 강남 접근성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장지동,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과 창곡동, 경기 하남시 학암동 등 3개시 5개동이 걸쳐 있는 4만3000여세대, 10만8000여명을 수용하는 서울 동남권 신도시다.
서울 강남과 가깝고 남한산 자락이 신도시를 감싸는데다 장지천·창곡천이 신도시를 가로질러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위례신도시를 가려면 직접 운전해서 가거나 전철과 버스를 환승해야 한다. 최근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이곳을 방문했다. 시청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잠실역에서 8호선으로 환승한 뒤 장지역에서 내렸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과 환승 등을 포함해 총 61분이 걸렸다.
장지역을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위례신도시로 들어가는 여러대의 버스 중 신도시 중심부 상권인 트랜짓몰로 가는 차를 탔다. 정류장 수만 따지면 2개에 불과했지만 정류장 간 거리가 길고 버스 기다리는 시간과 신호대기, 도보 등을 포함해 22분이 걸렸다.
위치상 강남과 가깝지만 강남에서도 외곽인 일원동·세곡동 등과 다소 가까울 뿐이다. 때문에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아 길바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 주민 D씨는 “잠실에 있는 백화점에 갈 때 차를 몰고 가도 교통체증 때문에 오래 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한숨만 나온다”며 “신도시를 관통하는 전철만 있었어도 이런 불편은 없었을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또 다른 주민 E씨는 “새 아파트지만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하다”며 “상권이 세련돼 보이지만 실제로 이용할 만한 곳은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상가는 텅텅, 집값은 뚝
주민 E씨의 말대로 위례신도시 상권은 차별성이 없어 보였다. 신도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트랜짓몰의 외관은 세련됐지만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구성이다.
상인 F씨는 “안정적인 신도시 입주민 고정수요를 보고 들어왔지만 사실상 베드타운이라 하루종일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고 한숨지었다.
실제로 평일 낮 시간대 방문한 위례신도시 트랜짓몰 상권은 한산했다. 폭염경보가 내려질 만큼 무더위가 기승이라 입주민들이 외출을 삼간 탓도 있지만 그나마 있는 유동인구는 산책을 즐길 뿐 소비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주민 G씨는 “주기적으로 큰 장을 볼때는 잠실 쪽으로 나간다”며 “동네에 있는 상권은 그냥 구경하거나 편의점, 치킨집을 이용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트랜짓몰 중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텅빈 상가도 쉽게 볼 수 있다. 유리벽에 임대문의를 알리는 안내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대규모 미분양으로 골머리 앓는 아파트단지 상권을 방불케 했다.
많은 세입자가 교통이 불편한 위례신도시를 떠나 인근 송파구로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송파구 전셋값이 하락한 데다 1만세대에 육박하는 인근 헬리오시티 물량이 쏟아져 비슷한 값에 입주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주민 H씨는 “전세 만료가 반년 가까이 남았는데도 집주인이 먼저 재계약 의사를 물었다”며 “교통개발 계획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며 주거여건이 제자리걸음인 점이 위례신도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0호(2018년 7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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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