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우)
‘면세점 강남대전’의 서막이 올랐다. 신세계면세점이 명동점에 이은 두번째 서울 시내 면세점으로 강남점을 오픈하면서다.

강남 면세점시장은 그동안 롯데면세점이 코엑스와 월드타워점 2곳을 앞세워 독점해왔다. 여기에 신세계가 가세하고 오는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도 개장을 앞둬 하반기 치열한 면세점 강남대전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말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각각 면세점을 연다. 앞서 두곳은 3차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특허권을 따내고 개점을 준비해왔다.

두 업체 모두 면세업계에선 후발주자지만 국내 빅3 백화점을 운영하며 얻은 유통 노하우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면세점, 쇼핑·숙박·미식 총망라한 강남 관광특구

우선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서울의 즐거운 일상과 쇼핑을 함께 담아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넘어 관광객의 기억에 남는 ‘마인드마크’(mindmark)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들어선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는 미식과 패션, 문화 시설이 집결해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한다. 특히 고속터미널과 지하철 3·7·9호선, 33개 버스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지다.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을 대한민국 문화와 일상을 대표하는 ‘매력 코리아 관광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사진=신세계면세점
또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명동점 등의 운영 사례를 통해 증명했듯 이번 강남점에도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MD구성에 집중했다.

객단가가 높은 개별 관광객의 적극적인 유치를 위해 럭셔리 슈즈, 액세서리, 워치 카테고리를 강조했다. 세계 면세 최초로 슈즈 브랜드 ‘마놀로 블라닉’과 더불어 이탈리아 슈즈 브랜드 ‘세르지오로시’를 단독 유치하고 구찌, 마크제이콥스 등도 슈즈, 액세서리부분을 강화했다.


국내의 뛰어난 패션 잡화 브랜드들을 유치해 한국의 뛰어난 디자인 능력을 관광객에게 알릴 계획이다. 강남점에는 ‘재미있는 경험’을 주기 위한 시설도 마련했다.

강남점에 들어서면 7m 높이 천장에 국내 최초로 3D 비디오 파사드가 고객들을 맞이한다. 3D 비디오 파사드는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다양한 외국어 환영인사부터 한국의 미를 3D로 영상화해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국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영상도 소개해 지역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SNS 놀이터 ‘스튜디오S’도 마련된다. 이곳에서 왕홍, 파워인플루언서들은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 제품을 알리는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일반 고객도 특별한 조명을 활용해 자유롭게 SNS용 촬영을 하며 즐길 수 있다.

탁월한 브랜드 유치력을 기반으로 신규 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력을 자랑하는 신세계면세점은 또 하나의 세상에 없던 새로운 면세점 강남점을 통해 면세 3강의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면세점, 45년 유통 노하우 바탕… 글로벌 랜드마크로

이에 질세라 현대백화점 면세점법인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은 45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을 글로벌 랜드마크로 급부상시킬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내 여행 최고의 목적지 현대백화점면세점’란 콘셉트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운영한다. 특허면적은 1만4005㎡(4244평) 규모로 약 380개 국내외 브랜드를 유치할 예정이다. 8층에는 명품, 해외패션, 주얼리·워치 브랜드가 들어서며 9층에는 수입·국산 화장품,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들로 구성된다. 10층에는 가전, 캐릭터, 유아동, 담배·주류, 식품 브랜드가 입점한다.

현대면세점은 특히 다국적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에 가로 35.1m, 세로 36.1m 크기의 초대형 LED 전광판인 미디어 월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해연 현대면세점 대표는 “글로벌 쇼핑명소로 떠오르는 서울 삼성동 일대에 최고 수준의 면세점 오픈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증진시켜 면세점 품질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며 “현대백화점의 45년 유통업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를 투영해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이어 강남 일대에만 대형 면세점이 세곳으로 늘어나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다. 이 같은 상황은 오히려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각각 직선거리로 3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어 소핑객 유인효과를 높일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면세점이 모이면 경쟁을 넘어 새로운 상권을 형성할 수 있다”면서 “국내 면세점 큰손인 중국 보따리상(따이궁)들은 주로 강북권에서 활동해왔는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면세점 개점으로 강남벨트가 형성되면 보따리상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