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울 강남 대형 재건축아파트 입주를 앞둔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셋값이 국지적인 상승을 보인다. 이주수요는 1만3500가구에 달해 공급난이 우려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이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집값이 하락할 경우 매매수요가 줄어들고 전세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사진=머니투데이

◆서초·송파 새아파트 공급으로 전셋값 영향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 주요 재건축단지가 지자체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취득해 본격적인 사업준비를 시작했다.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송파구 잠실미성·크로바아파트 등이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대기 중인 단지도 많다. 서초구 반포우성·방배13구역·반포주공1단지 일부·한신4지구, 송파구 진주아파트 등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내려지면 조합 이주가 시작된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직장이나 자녀학교 등의 문제로 장거리 이주수요는 적지만 인근 구로 이동하는 옮기는 경우가 많아 전셋값 상승압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강남 전세시장이 다시 오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은 0.02% 올랐다. 올 1월 마지막 주 0.02% 상승한 이후 첫 상승세 전환이다.


특히 이주수요가 많은 서초구의 상승폭이 컸다. 다만 서울시가 이주시기를 단지별로 조정하고 수도권 신도시 새아파트 공급이 대규모로 예정돼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초구뿐 아니라 송파구 9510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가 연말 예정돼 강남 전셋값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전셋값 상승전환의 가능성을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전방위적 부동산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집값이 주춤할수록 매매수요가 줄어들고 전세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에 따라 집을 보유하기 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