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시간. /사진=시간 방송캡처

제작발표회에서 태도 논란이 불거진 김정현은 없었다. 배역에 몰입한 배우 김정현만 보일 뿐이었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에서 김정현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인 천수호로 분한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정현은 제작발표회에서 태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정현은 당시 무표정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임했고, 여기에 상대배우 서현과의 다정한 포즈를 취하지도 못한 채 팔짱을 거절하는 모습까지 보여 화제가 됐던 바 있다. 배역에 대해 설명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는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소속사 측은 "시한부 역할에 과몰입해 의도치 않게 실수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관심은 자연히 그가 과하게 몰입할 수 밖에 없었던 '시간' 속 천수호라는 인물에 쏠려있던 상황이었다.

베일을 벗은 '시간' 속 김정현은 서현과 살인사건으로 얽히며 악연의 시작을 알렸다. 극 초반부터 살인사건에 휘말려 유력한 용의자가 된 천수호, 동생의 죽음 앞에 울부짖는 설지현, 그리고 살인사건 현장의 발견자이자 설지현의 곁을 지키는 남자 신민석(김준한)까지, 살인사건으로 얽히기 시작한 인물들에게 심상찮은 분위기가 드리워지는 모습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김정현 태도논란. 사진은 지난 20일 진행된 MBC 새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서현과 김정현. /사진=MBC 제공

머리에 생긴 종양으로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천수호 역을 맡아 극 속에서 열연했다. 시종일관 웃는 표정도 없이 극에 임했고 충격에 빠지기도 하고, 또 배다른 형제인 천수철(서현우)와 살벌한 결투를 벌이기도 하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또 자신의 호텔방에서 죽은 설지은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넋이 나간 상태로 경찰차에 오르는 모습들까지 그려내며 '과몰입 논란'을 '과몰입 해명'의 장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촬영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제 모든 삶을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다. 결과가 어떻지는 모르겠지만 에너지 자체를 전부 넣어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김정현은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선을 완벽히 소화하며 '천수호'라는 인물 그 자체로 빙의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