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포털업계가 쥐고 있던 미디어플랫폼산업의 주도권이 유튜브로 완전히 넘어갔다. 유튜브는 지난 6월 기준으로 매월 18억명의 전세계 이용자를가 접속했다. 같은 기간 국내는 3043만명이 총 289억분을 시청했다.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 수준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머니S>는 이같은 유튜브 신드롬을 짚어보고 앞으로 뉴미디어 시장의 전망을 알아본다.

['미디어천하' 유튜브 전성시대] ① ‘읽고 쓰기’ 밀어낸 ‘보고 듣기’

최근 유튜브는 마치 ‘블랙홀’처럼 각종 정보를 집어삼킨다. 음악·강의정보는 물론 생활상식, 쇼핑, 맛집, 부동산소개 등 온갖 정보가 몰려든다.


유튜브는 지난 6월 기준으로 매월 18억명의 전세계 이용자를 보유한 막강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5억명에서 약 3억명 더 늘어난 수치다. 1분마다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영상의 분량은 400~500시간에 달한다. 엄청난 정보가 압축, 저장되는 셈이다.

시선을 국내로 돌려도 유튜브의 기세는 거세다. 지난 5월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국내 모바일 동영상플레이어 및 편집기 앱 점유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6월 한달간 3043만명이 총 289억분을 시청해 전체의 약 8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201만명이 시청해 2위를 기록한 아프리카TV(11억분)를 시청시간 기준 26배 가까이 압도한 수치다. 2016년 3월 유튜브 시청시간이 매월 평균 79억분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콘텐츠 패러다임의 변화

유튜브가 빠르게 성장한 원동력은 콘텐츠 패러다임의 변화로 풀이된다. 과거 대부분의 콘텐츠는 텍스트(활자) 형태로 존재했다. 인쇄술이 발달하고 책이 등장하면서 인간이 창조한 콘텐츠는 텍스트로 저장·전파됐다. 수천년간 콘텐츠의 주류로 군림했던 텍스트는 20세기 열린 이미지의 시대에서도 한축을 담당했다.

21세기 들어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하면서 텍스트는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는 듯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루에도 수십차례 문자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2000년대 말 등장한 유튜브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콘텐츠 패러다임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유튜브가 동영상을 콘텐츠의 중심으로 이끌면서 텍스트는 서서히 주변으로 밀려나는 양상이다.


가짜뉴스, 개인정보 유출 등 악재에도 굳건했던 텍스트 중심의 SNS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몰락은 영상 콘텐츠의 전리품과 같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 177.78달러, 트위터는 31.96달러에 머물렀다. 지난달 26~27일 이틀 동안 페이스북은 시가총액이 1300억달러(약 145조4000억원) 증발했고 트위터는 27일 하루 만에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가 사라졌다. 더 이상 사용자수가 늘어나기 어렵다는 우려, 즉 '성장성 상실'이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튜브의 성장 비결

반면 유튜브는 꾸준히 세를 불렸다. 유튜브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은 ▲손쉬운 정보이해 ▲사용자 간 유대감 형성 ▲1인 미디어의 성장 등이다.


텍스트를 통한 정보전달은 동영상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해력이 필요하다. 반면 동영상은 이해가 쉽고 직관적이다. 유튜브에서 ‘에어컨 설치하는 방법’, ‘막힌 변기 뚫는 법’ 등을 검색하면 수만가지의 결과가 나오고 이 중 몇몇 영상은 직접 문제해결 방식을 보여준다. 이런 이유로 최근 1020세대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보다 유튜브에서 먼저 검색한다.

/자료=와이즈앱


또 유튜브는 모르는 사람과 친밀감을 쌓는 순기능도 한다. 오프라인 세상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 만나 생각과 취미를 공유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즉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의 채널을 찾아 같이 시청하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또 거기서 만족감을 얻는 식이다.

이렇게 형성된 동질감은 동영상채널에 대한 ‘충성’으로 변모하고 하나의 그룹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 생산자와 시청자의 소통이 가능해진다. 시청자는 이를 통해 자신이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주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이는 유튜브 유저가 쉽게 이탈하지 않는 ‘선순환 구조’의 형태로 발전했다.

1인 미디어의 성장도 유튜브 성장에 강력한 뒷바람으로 작용했다. 간편하면서 성능 좋은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통신설비가 발달하면서 영상제작 난이도와 비용이 크게 줄었다. 과거 수백만원에 달하던 고화질 영상녹화 장비는 50만원선에 액세서리까지 완비할 수 있다. 영상의 수요도 증가했다. 최근 급증한 1인가구는 1인 미디어 유튜브의 핵심소비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상제작의 단가가 하락하며 공급이 증가하고 1인가구가 늘면서 적적함을 달래기 위한 이들이 유튜브를 시청하기 시작해 수요가 많아졌다”며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니 유튜브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해콘텐츠 논란에도 독주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따른다. 유튜브가 각광받을수록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그중 끊임없이 올라오는 유해콘텐츠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4월 유튜브는 공식블로그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삭제한 동영상이 830만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9만여건을 퇴출하는 셈이다.

하지만 광고수입을 노린 일부 업로더는 끊임없이 유해콘텐츠를 올렸다. 이에 유튜브 측은 콘텐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강화하면서 정책위반 영상 단속 강화에 나섰다. 유튜브 측은 “AI가 문제 영상을 선별하면 담당자가 직접 해당 영상을 검토하는 작업을 거쳤다”며 “200만건을 대상으로 알고리즘을 시험 적용하면서 판단능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유해콘텐츠 논란에도 유튜브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편의성과 사용자 충성도 측면에서 유튜브를 따라갈 플랫폼은 아직 없다”며 “큰 문제가 발생하거나 더 획기적인 시스템이 나오지 않는 이상 유튜브 독주체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3호(2018년 8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