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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 팔고 해외주식 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주식 투자금액은 179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93억2000만달러) 대비 93% 증가했다.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은 부유층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들의 외화자산 보유 비중은 21.5%로 이 중 10.0%를 해외주식으로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해외 주식, 채권, 혼합형 펀드 보유율은 33.0% 수준으로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방식을 주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융자산이 많은 그룹(50억원 이상)의 외화자산 보유 비중은 43.7%로 금융자산이 적은 그룹(10억~50억원)의 17.3%를 크게 웃돌았다. 해외주식 등 직접투자 비중도 금융자산 50억원 이상 부자(18.8%)가 10억~50억원 부자(8.3%)에 비해 10.5%포인트나 높았다.
이는 자산가들이 보유 중인 국내 주식을 내다 파는 것과 대비된다. 올해 국내 부자들의 국내주식 보유율 은 54.0%로 전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20.1%포인트나 감소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주식 중 뉴욕 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주로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금액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미국 기업이다. 결제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종목은 아마존(10억달러)이었으며 알리바바(7억5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투자 유망한 미국 상장 기업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주식에 쏠린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애플이다. 애플은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 넘는 3분기(6월결산) 실적을 발표한 후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애플의 3분기 매출액은 53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성장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87억달러 초과 달성한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 X 판매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지난 2월을 저점으로 4월까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는 지난 2월 저점 대비 34% 넘게 급등했다. 연초와 비교해도 22.9% 상승했다. 이는 애플이 호실적과 함께 주주친화 정책을 펼친 덕분이다. 아이폰의 ASP(평균 판매 단가)는 724달러로 기대치였던 694달러보다 높게 나타났다. 출하량은 아이폰 4억1300만대, 아이패드 1억1500만대, 맥 3700만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애플은 주주에게 2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약 250억달러를 돌려줬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 스트레지스트는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모델 3개가 현재 라인업보다 우호적인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핵심 기기의 수익 감소에도 서비스 성장세와 다른 기기 수익으로 애플 총수익 증가세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높은 컨센서스 ROE수준을 감안하면 주식의 매력도는 그대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도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매출액이 62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1% 증가하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1.02% 상회했다. 조정주당순이익도 7301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1.0%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116.9% 높은 수치다. 아울러 버크셔해서웨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6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7.3% 늘었다. 이는 주요 사업인 보험업, 특히 보험사 가이코(GEICO)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덕분이다.
주주친화적인 행보도 눈에 띈다. 지난달 버핏은 규정완화를 통해 2012년 이후 진행하지 못했던 자사주 매입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최소 유지 현금성 자산 200억달러를 제외하고 최대 911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KB증권은 버크셔해서웨이에 대해 지난 52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버핏이 87세에 접어들어 은퇴를 결심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과 경기침체 리스크에 따른 투자자산 수익률 감소 등이 투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업자인 디즈니도 몸집을 불리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 배급, 리조트, 테마파크, 크루즈, TV채널 등 다양한 매체와 미디어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며 수익 규모를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디즈니는 21세기폭스와 '빅딜'이 성사되면서 영화와 TV사업 등 주요 자산을 인수해 경쟁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영화시장에서는 물론 부가 판권시장 등에서도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디즈니는 폭스 인수를 통해 스트리밍 업체 ‘훌루’에 대한 지분율이 30%에서 60%로 높아지는데 내년부터 이를 활용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디즈니가 가진 콘텐츠 경쟁력에 플랫폼기술을 연결하면 강력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즈니는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기업으로 영향력 있는 스타 콘텐츠를 많이 보유했다”며 “킬러 콘텐츠를 활용해 테마파크, 뮤지컬, 생활용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원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치며 안정적으로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3호(2018년8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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