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를 추진하기로 밝히면서 다주택자·고가주택자뿐 아니라 일반주택자의 세금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공시가격을 높이면 특정대상이 아닌 광범위한 범위의 보편적증세가 불가피해 조세저항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실제 공시가격 인상이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주택시장은 개발호재 등으로 서울 등 일부지역의 국지적 불안이 나타난다"면서 "올해 공시가격 조사에서 집값 상승분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시가격은 부동산세제의 기준이 되는데 그동안 시세보다 낮아 공평과세를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서울 주요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률을 보면 시세상승률을 밑돈다.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2016년 말 8억5000만원에서 최근 13억9000만원으로 약 64% 상승했다. 공시가격은 6억2400만원에서 6억8800만원으로 10% 오르는 데 그쳤다. 만약 이 아파트를 기준으로 시세반영률을 80%로 올리면 보유세는 180만원에서 약 270만원으로 늘어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시가격 인상은 모든 주택에 해당돼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공시가격 인상에 따라 세금 인상분은 내년 7월 확인할 수 있어 당장 시장과열을 진정시키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공시가격 현실화는 시장에 경고메시지지만 재산세 등 부담이 늘어나는 곳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일 것"이라며 "집값을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