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자 심우성 선생/사진=뉴시스

민속학자 심우성 선생이 지난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1954년부터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의 제안으로 민요 채록의 길에 들어섰다. 1959년 '꼭두각시놀음'을 광복 이후 처음으로 재연하는 등 남사당패의 삶과 예술을 채집했으며 1966년 극단 '서낭당'을 창단했다. 1987년 아시아1인극협회를 만들고 1988년 서울 바탕골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1회 아시아1인극제를 여는 등 민속극 연출자로 활동하며 '1인극 대가'로 이름을 날렸다.


꽹과리·장구·북·징으로 연주하는 민속놀이에 '사물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물놀이는 1978년 2월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남사당패인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김용배 4명이 만들어냈는데 4가지 악기로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시도한 이들의 공연을 심 선생이 '사물놀이'로 명명한 것.

'쌍두아' '문' '장안산조' '남도 들노래' '판문점 별신굿' '넋이야 넋이로구나' '새야새야' '거창별신굿'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4·3의 고개를 넘어간다' '결혼굿'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공주민속극박물관 초대 관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지도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1979년 서울시문화상, 2003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남사당패 연구' '한국의 민속극' '민속문화와 민중의식' '우리나라 탈' '우리나라 인형' '전통문화를 찾아서' '민속문화 길잡이' '굿·춤·소리를 찾아서' 등의 저서를 출간하는 등 저작활동에도 매진했다.


빈소는 공주 신관동 공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