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미국 경제가 호황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약세를 유지하는 이른바 '짖지 않은 개'로 불리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경제 석학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지목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25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토론회 '잭슨홀 미팅'에서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비롯한 경제 석학들은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아마존 효과'를 언급했다.


아마존 효과는 아마존이 사업을 키워가면서 해당 분야 다른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고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는 등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10년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도 인플레이션은 계속 약세를 유지해 왔다. 미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도 올해 6년 만에 처음으로 2%대를 돌파했지만 최근 몇년간 미국 경제가 호황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아마존 로고. /사진=뉴시스

이날 잭슨홀 미팅룸에서 알베르토 카바요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이 여러 지역에서 같은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비율은 91%에 달했다.

카바요 교수는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으로 구매자의 위치와 관계없이 전국적으로 소비자가격이 점점 더 일원화하고 소매업체들은 상품 가격을 더 자주 조정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마존이 온라인 소매시장을 장악하면서 경쟁업체들도 아마존을 따라 가격을 낮추면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그는 또 월마트와 같은 미국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의 평균 가격 지속기간은 2008년 6.5개월에서 지난해 3.7개월로 크게 줄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바요 교수는 "이런 변화로 소매가는 종합적·전국적인 충격과 유가·환율 변동의 흐름에 더 민감해진다"며 "통화정책과 물가상승 역학 측면에서 소매가가 전국 공통의 충격으로부터 점점 덜 격리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 로고.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캡처

앞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도 지난해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연준이 아마존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옐런 전 의장은 당시 미국 유통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이 떨어지고 업체간 가격인상 요인도 하락해 경제 전반적으로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같은 현상으로 소수 대기업들의 수요독점력만 높아지게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해 미 최대 유기농체인 홀푸드를 인수했으며 최근 온라인 약국 필팩을 사들이며 헬스케어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